전 채널A 기자-한동훈 검사장 녹취록 전문 공개
[앵커]
'검언유착 의혹'의 핵심 당사자인 이동재 전 채널A 기자 측이 한동훈 검사장과 나눈 대화 녹취록 전문을 공개했습니다.
앞서 KBS가 오보라며 사과한 뒤 하루 만에 MBC가 같은 녹취록을 근거로 두 사람의 공모 의혹을 보도한 데 따른 겁니다.
취재기자 연결해 자세한 소식 들어봅니다.
김수강 기자.
[기자]
네, 이동재 전 기자 측이 최근 논란이 된 한동훈 검사장과의 이른바 '부산 녹취록' 전문을 공개했습니다.
지난 2월 이 전 기자가 부산고검을 찾아 한 검사장과 나눈 대화인데요.
녹취록은 A4용지 7장 정도의 분량으로 이 전 기자와 또 다른 채널A기자, 한동훈 검사장이 등장합니다.
신라젠 수사에 대해 이야기하며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관련 이야기가 오가는데요.
이 기자가 "이철 아파트 찾아다니고 그러는데"라며 대화를 이어가자 한 검사장은 "그건 해볼 만하지. 어차피 유시민도 지가 불었잖아. 나올 것 같으니까"라고 답을 합니다.
앞서 MBC는 어제(20일) 검찰이 이 같은 발언을 근거로 두 사람의 공모관계를 파악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지난 17일 KBS 보도와 마찬가지로 이 전 기자와 한 검사장 사이의 공모관계 의혹을 보도한 겁니다.
이 전 기자 측은 오늘 녹취록 전문을 공개하며 해당 보도를 정면 반박했는데요.
이 전 기자 측은 전체 20여분의 대화 중 신라젠 관련 대화는 20%에 불과하고, 한 검사장의 대답은 취재를 잘해보라는 덕담에 지나지 않는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당시 한 검사장이 이미 언론에서 제기됐던 의혹에 대해 '해볼 만하다'고 말한 것을 범죄 공모인 것처럼 보도한 곳은 왜곡 보도라고 강조했습니다.
이 전 기자 역시 여권 인사들만을 표적으로 한다는 취지의 말을 한 적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같은 녹취록을 근거로 유사한 보도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인데, 관련 내용 짧게 정리해주시죠.
[기자]
네, 앞서 KBS도 '부산 녹취록'을 근거로 이 전 기자와 한 검사장 사이의 공모 정황이 확인됐다고 보도했다가 "확인되지 않은 사실에 대해 단정했다"며 사과했습니다.
한 검사장은 해당 보도 관계자 등을 명예훼손으로 고소했고, 허위 녹취록을 제공한 취재원을 밝히지 않는 한 고소를 취하하지 않겠다는 입장입니다.
해당 녹취록은 이 전 기자 측과 검찰만 확보하고 있는 만큼 어떤 경로를 통해 유출됐는지에 대해서도 의구심이 제기되는 상황입니다.
공모 여부가 쟁점인 가운데 이 전 기자와 한 검사장은 오는 24일 이 사건 수사 계속 여부 등을 따지기 위해 열리는 검찰 수사심의위에 직접 출석해 진술할 예정입니다.
지금까지 서울중앙지검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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