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마른 서울의 2억대 전세 아파트…시름 깊어지는 서민들

2020-07-20 3



30대 지지층이 돌아선 데는 서울 전세난이 한 몫 했을까요.

올해 초만 해도 서울 안에 전세 2억 원 대 아파트가 꽤 있었는데, 지금은 3억 원에도 구할 수 있는 매물이 싹 사라졌습니다.

아예 집도 안 보여주고 있답니다.

홍유라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최근 들어 집 보여주길 꺼리는 세입자가 부쩍 많아졌습니다.

[전진희 / 서울 마포구 공인중개사]
"진짜 집 보기는 계약 할때 말고는 못봐요. (세입자가) 외근 나갔다, 밖에 있다, 어떤 이유를 대더라도 집은 안 보여줘요."

새로운 집주인이 전셋값을 올리거나 집에 직접 거주하려 할까봐

세입자들이 눈물 겨운 사투에 나선 겁니다.

[전진희 / 서울 마포구 공인중개사]
"매매가 되면 자기(세입자)가 또 나가야 할 형편이 되니까."

임대차 3법 도입을 앞두고 서울 아파트 전세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는 것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서울에서 몇 안되는 2억 원대 전세 매물이 남아있던 아파트입니다. 그런데, 최근 전셋값이 오르면서 그마저도 사라지고 있습니다."

[A씨 / 서울 서대문구 공인중개사]
"(전용면적 59㎡ 전셋값이) 보통 2억 5000~6000만 원이었는데 그게 3억 원으로 올라가고 3억 3000만 원까지도 나오는 거예요."

[B씨 / 서울 서대문구 공인중개사]
"이제는 3억 원이 표준이라고 보셔야 할 거예요."

서울 서대문구 뿐 아니라 성북구와 강서구 등에서 올해 초 2억 원대 후반 아파트 전셋값이 최근 3억 원을 넘었습니다.

문제는 3억 원 초반의 아파트 전세 매물도 급격히 사라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C씨 / 서울 서대문구 공인중개사]
"지금 나와있는 건 없어요. 하나도 없어요. (집주인이) 전세 놓고 내가 어디가서 전세 살지 않는 한 전세 못 놓잖아요. 움직일 수 없어요."

갈수록 심화되는 전세난에 서민들의 시름만 깊어지고 있습니다.

채널 A 뉴스 홍유라입니다.

yura@donga.com
영상취재 : 정기섭
영상편집 : 이재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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