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검·언 유착 의혹 당사자인 전직 채널A 기자와 관련 의혹을 보도한 MBC 기자를 잇따라 소환하는 등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오는 24일 검찰 수사심의위원회를 앞두고 유착 당사자로 지목된 한동훈 검사장도 이번 주 검찰에 출석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박기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검·언 유착 의혹' 사건의 당사자인 이동재 전 채널A 기자가 구속된 지 사흘 만에 처음으로 검찰에 소환돼 조사를 받았습니다.
앞서 지난 주말 검찰에 출석하긴 했지만, 조사 일정을 조율하는 등 간단한 면담만 진행됐습니다.
검찰은 이 전 기자를 상대로 이철 전 VIK 대표에 대한 협박이나 불이익 등을 한동훈 검사장과 구체적으로 공모한 사실이 있는지 규명하는 데 주력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앞서 법원은 이 전 기자의 구속영장을 발부하면서 검찰 고위직과 연결해 피해자를 협박하려 했다고 의심할만한 상당한 자료가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전 기자 측은 이에 대해 법원이 구속영장에 명시되지도 않은 '공모 관계'를 전제로 판단했다고 반발하기도 했지만,
공모 관계를 인정했다기보다 이 전 기자가 한 검사장의 직위와 영향력을 이용해 피해자를 협박하려 했다는 범죄사실 요건을 설명한 것이라는 해석도 나옵니다.
따라서 검찰은 핵심 의혹인 공모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곧바로 한 검사장 소환 조사에 나설 것으로 보입니다.
한 검사장은 그동안 범행 공모 사실을 부인하며 검찰 출석 요청에 불응해왔지만, 이르면 이번 주 소환 조사에 응할 것으로 보입니다.
오는 24일 수사와 기소 여부 등을 판단할 수사심의위원회가 열릴 예정인데 검찰 수사에 협조하지 않을 경우 악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검찰도 편파 수사 논란을 의식해 이른바 '권·언 유착' 의혹이 제기된 당사자들 조사에도 나섰습니다.
지난주 검·언 유착 의혹을 MBC 측에 제보한 지 모 씨를 소환한 데 이어 관련 의혹을 보도한 장인수 MBC 기자도 불러 조사했습니다.
장 기자는 이철 전 대표 측으로부터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의 신라젠 투자 의혹을 제보받아 보도했다가 명예훼손 혐의 등으로 고소당한 피고소인 신분이기도 합니다.
한 검사장은 이들이 의도적으로 채널A 기자 측에 여러 정치인 비리를 제보할 것처럼 속여서 자신을 엮도록 이른바 함정 취재를 했다고 주장해왔습니다.
수사심의위원회가 열...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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