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입자도 1주택자도 “못 살겠다”…부동산 정책 항의, 왜?

2020-07-18 17



정부는 집값을 잡겠다 하지만 집 있는 사람도 집 없는 사람도 못 살겠다, 반발하는 분위기가 커지고 있습니다.

오늘 서울 종로에서는 부동산 정책에 반발하는 집회가 열렸습니다. 이들이 왜 거리로 나섰는지.

공태현 기자가 직접 들어봤습니다.

[리포트]
집회 참석자들이 신발을 벗어 던집니다.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신발을 던진 남성을 따라하며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항의하고 나선겁니다.

[현장음]
"정부는 국민을 분열시키는 잘못된 부동산 정책 전면 폐기하라!"

대출받아 집을 사려고 했던 무주택자들은 정부의 잇단 규제로 대출이 묶이면서 내 집 마련의 기회마저 사라지게 됐다며 반발했고

[이학준 / 무주택자]
"이대로 계약 포기하면 그 계약금, 니들에겐 얼마 안 되는 돈일지 모르지만, 신혼부부가 2년 동안 모은 전부입니다."

[안지연 / 경기 시흥시]
"저희 아이들이 지금과 같이 나라에서 휘두르는 칼이라고 하죠. 칼에 아무렇지 않게 베이면서 그렇게 살길 바라지 않습니다."

집을 한 채만 갖고 있어도 보유세 인상으로 인한 세금폭탄을 맞게 된 시민들도 분통을 터트렸습니다.

[A 씨 / 1주택 소유자]
"재난지원금을 받아야 할 정도로 전 국가와 경제가 흔들리고 있는 상황에 세금을 올린다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고요."

임대업자들은 3년 전만 해도 장려하더니 이제와 각종 혜택을 거두며 단속에 나선 정부를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김철수 / 서울 성동구]
"내가 무슨 적폐고 내가 무슨 투기꾼이고…이번 정부를 믿었던 거에 발등 찍힌 거에 대해서 너무 비통하고 울고 싶습니다."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반발하는 누리꾼들은 포털 사이트에 실시간 검색어를 올리는 이른바 '실검 챌린지'도 이어갔습니다.

부동산 피해자들은 정부 대책에 위헌 소지가 있다며 헌법 소원을 검토하는 한편 대규모 촛불 집회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공태현입니다.

ball@donga.com
영상취재 : 추진엽
영상편집 : 이재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