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제는 늘리면서 정작 공급은 쪼이기만 한다, 이런 여론에 떠밀려서겠죠. 정부가 그린벨트 해제하거나, 군부대 땅에 아파트 짓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이런 방안들, 전문가들이 심사숙고하고 설계가 다 끝나 확실할 때 공개되는 게 맞을 텐데. 문제는 어설프게 새어나갔다는 갑니다.
말만 나왔을 뿐인데 벌써부터 주변 지역 땅값이 들썩들썩합니다.
이상연 기자입니다.
[기사내용]
주택 공급 후보지로 언급되고 있는 국방부 소유 태릉 골프장.
골프장 부지와 육군사관학교 태릉선수촌을 합치면 2만 가구의 공동주택 건설이 가능하다며 여당이 제시한 후보지입니다.//
골프장과 경춘선을 끼고 마주한 경기도 구리갈매지구의 아파트 가격은 이 소식이 전해지자 마자 움직였습니다.
지난 13일 전용면적 84제곱미터가 7억 7천만 원에 거래됐지만, 닷새만에 호가는 1억 원 올랐습니다.
[오경희 / 공인중개사]
"태릉골프장, 그린벨트해제한다 그거하고 지금 다 같이 올라가니까 동반 상승도 있다고 보는거죠."
[오경희 / 공인중개사]
"오늘 오전에도 매물 내놓은 분이 8억 7천에 내놓으셨어요."
그린벨트 후보지로 거론되는 서울 서초구와 강남구 인근 아파트도 땅값이 오를것이라는 기대감에 매매가가 최근 1억 원 넘게 급등했습니다.
실수요 선호도가 높은 지역이다 보니, 후보지로 거론되기만 해도 부동산 가격이 들썩이는 겁니다.
철저한 보안속에 나와야할 택지 개발이 결정되기도 전에 공론화되면서 부동산 가격 상승만 부추긴다는 비판이 나옵니다.
[권대중 /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
"당정 협의나 관계부처와의 협의가 끝난 상태에서 발표하고 최단시일내에 지구지정을 해서 투기가 일어나지 않도록 해야 할 겁니다."
정부여당이 집값 안정 신호를 보내기는 커녕 부동산 시장에 불안만 더하고 있습니다.
채널A뉴스 이상연입니다.
영상취재 : 이 철
영상편집 : 이태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