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갖고 투기하는 세력을 막으려는 취지였지만 7.10 부동산 대책이 발표되고 집 없는 사람들이 더 힘들어지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이 예상했던 상황이기도 하죠.
수도권 전세가격이 빠르게 치솟고 있는 겁니다. 가격만 오르는 게 아니라 물건도 씨가 말라갑니다.
박정서 기자가 현장에 가봤더니 비싸도 전세가 나오기만 하면 불티나게 성사되는 분위기였습니다.
[리포트]
1248세대 규모의 대단지 신축 아파트.
출퇴근이 편리해 인근 직장인들의 전세 수요가 많은 곳입니다.
하지만 7.10 대책 발표 전후로 전세 물건이 뚝 끊겼습니다.
[서울 마포구 공인중개사 A]
"지난번에 그 집 그 월세 그거 전세로 전환하실 마음은 전혀 없으신거죠? 예 알겠습니다."
[박정서 기자]
"이 아파트는 이번 달 초만에도 전용면적 84제곱미터의 경우 9억원 선에서 전세가 거래됐습니다.
하지만 제가 인근 부동산을 다 둘러봤더니 지금은 호가를 5천만원 올린 전세 매물 단 1건이 전부였습니다."
집주인들이 세금 부담 때문에 전세를 월세나, 반전세로 돌리기도 해 세입자들의 부담은 더 커졌습니다.
때문에 가격을 올려도 전세는 나오기 무섭게 빠져나갑니다.
[서울 마포구 공인중개사 B]
"다 나갔어요 하나 있던 거 나갔어요 바로바로 빠져요. 지금 임대 3법 때문에 살고 있던 사람들 일단 다 내보내고…"
지난해 말부터 신규 물량이 쏟아진 서울 강동구도 사정은 비슷합니다.
[서울 강동구 공인중개사]
"신축 단지가 만 5천세대가 입주했잖아요. 그쪽까지 다 없어요. (34평형이) 한달 전만해도 6억대 중후반이었어요. 지금은 8억까지."
서울 시내 주요 대단지 아파트 전세 매물은 이번 달 들어 모두 큰 폭으로 감소했습니다.
물건이 없다보니 서울 아파트 전세가는 55주 연속 오름세를 기록했습니다.
세입자를 보호하는 임대차 3법이 이번달 처리되면 장기적으로는 전세시장이 안정될 수 있지만 당분간 혼란은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채널 A 뉴스 박정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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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이락균
영상편집: 변은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