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사회가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가운데 북한도 백신을 만들어 임상 시험에 들어갔다고 주장했습니다.
백신 개발의 마지막 단계인 임상 3상을 앞두고 있다는데, 신빙성은 낮다는 분석입니다.
황혜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북한 의학연구원 의학생물학연구소가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했다고 밝혔습니다.
북한 내각 산하 국가과학기술위원회 웹사이트 '미래'에 올라온 내용입니다.
연구소는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숙주세포에 침입할 때 사용하는 수용체 '안지오텐신 전환효소2'를 활용해,
여기에 결합하는 바이러스 외막 돌기 단백질의 유전자 배열자료에 기초해 백신을 재조합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미 동물시험을 통해 안전성과 면역원성도 확인됐다면서 이달 초부터 임상시험을 시작했다고도 덧붙였습니다.
또 백신 개발의 마지막 단계인 임상 3상도 논의 중이라는 주장입니다.
의학 선진국인 미국에서도 '코로나19' 백신은 아직 완성되지 않았습니다.
전 세계적으로도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은 여전히 임상 단계로, 임상 3상에 들어간 건 3종류 정도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런데 공식적으로 자국 내 '코로나19' 환자가 한 명도 없다고 주장하는 북한이 임상 3상을 앞둔 백신을 개발했다니 의문이 제기되는 겁니다.
[최정훈 / 최정훈 고려대 공공정책대학원 연구교수 : (북한에는) 백신 개발할 수 있는 물질, 과학, 기술적인 토대가 구비가 안 돼 있고요. 근거가 없는 일방적인 주장일 뿐입니다. 북한 주민들한테 내부 결속용으로 우리가 이런 거 하고 있다, 놀고 있지 않다, 외·내부용으로 그렇게 하는 겁니다.]
앞서 지난 2월 '코로나19' 치료제도 개발하고 있다고 주장한 북한은 아직 그 결과물은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방역 물품과 진단 장비도 부족해 중국과 러시아, 국제기구의 지원을 받고 있는 북한이 백신 개발에서 이렇다 할 성과를 내기는 어려울 전망입니다.
YTN 황혜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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