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장기화에…달라진 외교 풍경

2020-07-18 0

코로나19 장기화에…달라진 외교 풍경

[앵커]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는 코로나19 사태는, 외교가 풍경까지 크게 바꿔놓았습니다.

대부분 회의는 '화상' 회의로 대체됐고, 조심스럽게 재개된 대면 외교의 장면도 코로나19 이전과는 많이 다릅니다.

서혜림 기자입니다.

[기자]

186개의 작은 화면이 스크린을 빽빽하게 채웠습니다.

외교부가 전 세계 흩어져 있는 공관장들을 화상으로 불러들인 겁니다.

"한 분, 한 분의 얼굴 모습을 좀 보려고 눈을 열심히 뜨고 있습니다. 화면이 너무 많아서…"

원래 외교부는 1년에 한 번 서울 본부에서 공관장들이 참석한 가운데 회의를 합니다.

그런데 코로나19로 입출국이 어려워지자, 처음으로 이 회의를 화상으로 연 겁니다.

외국 사절을 맞이하는 방식도 달라졌습니다.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부장관이 한국을 찾았을 때는 '허공악수'가 화제가 됐습니다.

이 비접촉 악수가 마치 '가위, 바위, 보'를 하는 것처럼 보여, 웃음을 자아냈습니다.

비건 부장관은 입국 직후 코로나19 검사를 받느라 반나절 이상, 오산공군기지에 묶여 있기도 했습니다.

방한한 압둘라 빈 자이드 알 나흐얀 아랍에미리트(UAE) 외교장관의 경우, 출국 전후 총 한 달간 자가격리를 했습니다.

코로나19 잠복기를 고려한 조치입니다.

또 감염 차단을 위해 아예 서울 시내 호텔 2개층을 통째로 빌려서 묵었다고 합니다.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은 대면 외교.

외교부는 대안 마련에 부심하고 있습니다.

다만 직접 만나 나누는 교감이 중요한 것이 외교인 만큼 일상적 형식으로의 회복을 고대하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서혜림입니다. (hrse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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