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수함-차운반선 어이없는 ‘접촉사고’…전방주시 태만 지적

2020-07-16 18



어제 부산 앞바다에서 해군 잠수함과 수출용 자동차를 실은 대형 선박이 충돌했습니다.

잠수함이 물 위로 모습을 드러낸 상태였는데도 서로 미처 피하지 못했습니다.

정하니 기자입니다.

[리포트]
바다 위에 대형 선박이 멈춰 서 있습니다.

노르웨이 국적 6만 8천 톤급 자동차 운반선으로 어제 낮 2시쯤 우리 해군 잠수함과 부딪혀 오가지도 못하고 있는 겁니다.

사고가 난 지점은 부산 가덕도에서 남쪽으로 약 10km 떨어진 해상으로, 자동차 운반선은 먼바다로 나오던 중이었고 잠수함은 물 위로 모습을 드러낸 채 진해 잠수함 사령부로 들어오고 있었습니다.

마주 보고 항해하던 중 뒤늦게 서로 피하려다 운반선의 앞부분과 잠수함 꼬리 부분이 스치듯 부딪힌 겁니다.

정면충돌은 피해 큰 사고로 이어진 않았지만 아찔한 순간이었습니다.

당시 해무가 껴 있었지만, 레이더 등 항해 관측 장비는 문제가 없었던 걸로 알려져 전방주시 태만 등 항해시 부주의일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문근식 / 전 해군 잠수함전대장 (예비역 대령)]
"통상 함정이 항해할 때는 10km 전방부터 상대 함정의 행동을 예측하고 피해가야 하는데, 항해 착오라고 판단되네요."

1200톤 급인 사고 잠수함은 오랜 기간 수리를 받고 승조원들과 첫 시운전에 나섰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잠수함은 혼자 힘으로 해군 기지에 복귀해 선체 점검을 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 사고로 지난 1990년 해군 잠수함전대 창설 이후 잠수함 운항 30년 무사고 기록은 깨지게 됐습니다.

채널A 뉴스 정하니입니다.

honeyjung@donga.com
영상취재 : 김현승
영상편집 : 배시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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