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타임즈, 홍콩 떠나 서울로…외신 추가 탈출 가능성도

2020-07-15 12



홍콩보안법의 영향력이 한국에도 상륙하기 시작했습니다.

미국 3대 일간지 뉴욕타임스 홍콩사무소 일부가 짐을 싸서 서울로 옵니다.

미중 갈등 때문에 아시아 뉴스 운영 거점을 서울로 옮기겠다는 것입니다.

성혜란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미국 국방부의 베트남 전쟁 개입 과정이 담긴 기밀 문서 '펜타곤 페이퍼'.

[현장음]
"세계에서 가장 극비에 부쳐진 문서가 공개됐다고."

폭로의 시작은 1971년 뉴욕타임스의 보도였습니다.

미국 유력지 뉴욕타임스가 어제 입장문을 통해 홍콩에 있던 아시아 본부 일부를 철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홍콩보안법 시행 이후 취재 활동 제약이 우려되자 아시아 디지털 뉴스 거점을 서울로 옮기겠다는 겁니다.

이에 따라 홍콩 주재 인력 3분의 1이 내년에 서울로 이동합니다.

반중 발언을 하는 외국인까지 처벌할 가능성을 열어둔 홍콩보안법이 시행되면서

다른 주요 외신들 역시 홍콩을 떠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화춘잉 / 중국 외교부 대변인]
"뉴욕타임스의 직원 이동·운영 문제는 언론사 자체 일입니다. 외국 언론 내부의 일에 대해 논평하지 않겠습니다."

홍콩 보안법 시행을 둘러싼 미중 갈등은 전방위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수출 허가 예외 등 홍콩에 줬던 특별 대우를 박탈하는 행정명령에 공식 서명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홍콩은 중국 본토와 똑같이 취급받을 것입니다. 특혜는 없습니다. 특별한 경제적 혜택도, 민감한 기술 수출도 없을 것입니다."

대만과 무기를 거래하기로 한 미국 록히드마틴사에 제재를 예고한 중국 외교부는 홍콩 지위 박탈에 대해 "상응한 조치를 내놓겠다"고 대응했습니다.

[성혜란 특파원]
"아시아 금융허브였던 홍콩을 놓고 갈등이 커지고 있는 미중 양국이 제재 폭탄을 서로 주고 받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채널A뉴스 성혜란입니다."

saint@donga.com
영상취재 : 위보여우(VJ)
영상편집 : 이은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