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뉴스에이 동정민입니다.
한국 최초의 4성 장군, 고 백선엽 예비역 대장이 오늘 대전현충원에 영면했습니다.
고인을 보내면서 많은 이들은 한국 전쟁 ‘다부동 전투’를 떠올렸습니다.
70년 전, 북한 침공 한 달 여 만에 우리 군은 낙동강 전선까지 속절없이 밀렸었습니다.
이를 막아낸 게 낙동강 다부동 전투죠.
사단장이던 백 장군은 우리보다 병력이 세 배나 많았던 북한군의 진격을 막아냈고, 덕분에 인천상륙작전으로 반격할 수 있었죠.
백 장군은 오늘 전투복을 입고 다부동 전투 지역에서 떠 온 흙과 함께 묻혔습니다.
첫 소식, 정하니 기자입니다.
[리포트]
태극기로 감싼 고 백선엽 장군의 영현이 늘어선 사단 깃발 사이로 들어옵니다.
역대 육군 참모총장과 에이브럼스 한미연합사령관이 예를 갖춰 경례합니다.
6.25 전투복을 수의로 입은 고인은 다부동 전투에서 북한군을 막아냈던 그 모습 그대로 흙으로 돌아갔습니다.
관 위로는 전우의 피가 스며 있는 6·25 전쟁 8대 격전지의 흙이 뿌려졌습니다.
[현장음]
"첫 번째 전장터 문산 화평산입니다."
죽어서도 전우와 함께하고 싶다는 고인의 뜻에 따라섭니다.
[백남혁 / 백선엽 장군 아들]
"이별은 슬프지만, 그토록 보고 싶어 하셨던 먼저 가신 전우들을 다시 만나게 돼 저희 유가족들은 또 다른 의미를 느끼게 됩니다."
조포도 대장 예우에 따라 19발이 발사됐습니다.
[서욱 / 육군참모총장]
"무거운 짐 이제 후배들에게 내려놓으시고 평화롭게 영면하시길 소망합니다."
[정하니 기자]
"안장식이 끝나고 백선엽 장군 묘역에는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졌습니다."
궂은 날씨에도 미처 인사를 못 한 시민들이 아이와 함께 추모하기도 했습니다.
고인의 부인, 노인숙 여사는 모두가 떠난 뒤 묘역을 다시 찾아 조용히 마지막 인사를 나누기도 했습니다.
백선엽 장군은 대전 현충원 내 장군 제2묘역에 안장됐습니다.
묘역 바로 앞에는 천안함 46용사가 함께 하고 있습니다.
'구국의 별'로 불린 백전노장은 8만3천여 명의 국군 장병과 나란히 누워 영원한 안식을 맞이했습니다.
채널A 뉴스 정하니입니다.
honeyjung@donga.com
영상취재 : 한효준·윤재영
영상편집 : 민병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