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인천 서구를 뒤짚어 놓았던 붉은 수돗물 사태 기억하시죠.
이번엔 같은 지역에서 눈에 보이는 벌레 유충이 수돗물에 섞여 나왔습니다.
김민곤 기자가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샤워기 필터 안에서 벌레 유충 한 마리가 꿈틀거립니다.
또 다른 집에서는 유충 세 마리가 한꺼번에 움직이는 모습이 포착됐습니다.
지난해 붉은 수돗물 사태를 겪었던 인천 서구에서 이번에는 유충이 발견됐습니다.
주민들은 더 이상 수돗물을 못 믿겠다며 생수병을 쌓아놓고 생활하고 있습니다.
[박승남 / 인천 서구]
"지금 많이 불안하지. 그래서 지금 어제부터 이 물(수돗물)로 아이들 닦이질 못하지. (그럼 어떤 물 써요?) 이거 생수."
붉은 수돗물 사태를 겪고도 달라진 게 없다며 분통을 터뜨리기도 합니다.
[A씨 / 인천 서구]
"수도국에서 관리를 안 하고 있다는 얘기 아니에요. 작년에도 물 때문에 불안했죠. 물이 빨갛게 나와서. 진짜 잘못된 거죠."
지난 9일 이후 접수된 유충 신고는 총 23건으로 빌라 건물이 대부분입니다.
원인 분석에 나선 인천시청은 인근 정수장의 여과설비에서 날벌레의 일종인 깔다구 유충이 생긴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인천시 관계자]
"정수처리를 할 때 활성 여과지가 활용이 되는데, 여기에서 유충이 발견됐나 봐요."
해당 정수장은 인천 서구뿐 아니라 영종과 강화지역까지 급수하는 만큼 문제는 더 커질 수 있습니다.
[B씨 / 인천 서구]
"이 지역에 대한 소속감이 들어야 하는데, 여기는 떠나야 하나 그런 생각이 조금씩 들기도 하죠. 불안하죠, 믿음도 안 가고."
인천시는 서구의 초중고등학교와 유치원에서 수돗물을 식수로 사용하는 것을 막기 위해 오늘부터 급식을 중단했습니다.
채널A뉴스 김민곤입니다.
imgone@donga.com
영상취재: 박찬기
영상편집: 오영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