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면허·음주운전 후 투신한 남성…못에 바지 걸려 ‘구사일생’

2020-07-14 6



무면허 음주 상태로 차량 3대를 들이받은 운전자가 건물 옥상으로 올라가 뛰어내렸습니다.

그런데 옥상에 박혀있던 못이 운전자의 생명을 구했습니다.

무슨 사연인지, 배영진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차단기를 부수고 주차장 안으로 들어온 승용차. 주차된 차량을 들이받은 뒤에야 겨우 멈춰섭니다.

잠시 뒤 비틀거리며 밖으로 나오는 운전자.

주변을 살피더니 달아나기 시작하고, 주차장을 순찰하던 직원이 남성을 뒤쫓습니다.

앞서 이 운전자는 신호 대기 중인 차량 2대를 잇따라 들이받고 도주하던 상태였습니다.

[배영진 기자]
남성은 순찰 직원이 쫓아오자 인근 주택 옥상으로 올라가 아래로 뛰어내렸습니다. 하지만 이 튀어나온 못이 남성을 살렸습니다.

바지가 못에 걸리면서 그만 거꾸로 매달리게 된 겁니다.

주차장 직원은 운전자가 떨어지지 않게 붙잡은 채 112에 신고했습니다.

[이형남 / 천마산터널관리사무소 순찰직원]
"운전자를 잡고 있는 와중에 경찰이 주변에 도착한 것을 인지해서 제가 계속 소리쳤습니다. 여깁니다 이런 식으로 소리쳤습니다."

운전자는 경찰이 도착한 뒤에도 뛰어내리겠다며 소란을 피우다 겨우 연행됐습니다.

운전자는 무면허 상태였고,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취소 수준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뺑소니 사고를 당한 차량 2대 운전자들은 크게 다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정병철 / 부산송도지구대 경위]
"무면허에다가 음주에다가 이래서 자기는 큰일 났다 구속된다. 이런 생각을 가져서 투신하려고 했습니다."

경찰은 운전자를 불구속 입건하고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채널A뉴스 배영진입니다.

ican@donga.com
영상취재 : 김현승
영상편집 : 장세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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