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선엽 장군 분향소 조문 행렬…靑 나흘째 침묵

2020-07-14 9



이렇게 고 백선엽 장군의 분향소에서는 하루 종일 긴 조문행렬이 이어졌습니다.

미국 백악관마저 극진한 예우를 갖춰 애도를 표했지만, 정작 우리 청와대는 나흘째 침묵하고 있습니다.

강은아 기자입니다.

[리포트]
영결식을 하루 앞둔 오늘도 고 백선엽 장군의 분향소에는 수많은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졌습니다.

[박선영/서울 중랑구]
"분향소가 더 있었으면 좋겠고, 이런 분은 대전에 갈 게 아니라 서울로 모셔야할 것 같고."

[이권범 / 서울 송파구]
"진보·보수 떠나서 대통령은 물론, 그 이상의 버금가는 총리도 나와서 당연히 참배하고 묵념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미국과 프랑스 등에선 전쟁영웅이 사망하면 대통령이 직접 장례식을 주관하며 최고의 예우로 대우합니다.

미국이 백 장군의 타계를 깊이 애도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섭니다.

[로버트 에이브럼스 / 주한미군사령관(어제)]
"알다시피 그는 매우 훌륭한 분이셨습니다. 마음 깊이 애도를 표합니다."

미국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는 이례적으로 성명을 내고 "백선엽 장군 같은 영웅 덕분에 한국은 번영한 민주공화국이 됐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청와대는 아직까지 아무런 입장도 내지 않고 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 명의의 조화를 보내고 노영민 비서실장이 조문을 다녀간 것으로 애도를 표했다는 겁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박원순 전 서울시장 빈소는 장례 첫 날 다녀왔지만, 백 장군 빈소는 사흘째 돼서야 조문하고 방명록에는 이름 석 자만 남겨 뒷말이 나왔습니다.

민주당은 이해찬 대표와 일부 의원들이 조문을 다녀갔지만 당 차원의 공식 입장은 내지 않았습니다.

[주호영 / 미래통합당 원내대표]
"누구 덕분에 우리가 목숨을 부지하고 사는지 안다면 감사하는 마음을 간곡하게 표현하는 게 집권당의 예의라 생각합니다."

백 장군을 국립 대전현충원에 안장하기로 한 것을 두고도 여야의 공방은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채널A뉴스 강은아입니다.

euna@donga.com
영상취재 김명철
영상편집 강 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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