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말하는 이 ‘6층 사람들’은, 박원순 전 서울시장이 선거 이후에 데리고 들어온 별정직 공무원들입니다.
시장이 사망하면서 퇴직 처리 됐지만, 진상을 밝혀야 한다는 압박을 피하기는 어렵게 됐습니다.
이어서 박건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박원순 서울시장과 함께 시청에 들어온 별정직 공무원은 모두 27명.
이 가운데 상당수는 시장실 옆 비서실 등 정무라인 핵심 요직에 배치돼 '6층 사람들'로도 불렸습니다.
박 시장과 시민사회 운동을 함께 했거나 선거를 도운 인연을 갖고 있습니다.
관가에서는 이들처럼 어쩌다 공무원이 된 이들을 일명 '어공'이라며, 직업 공무원인 '늘공'과 구분해 지칭했습니다.
박 시장의 유언장을 공개한 고한석 비서실장도 어공이었습니다.
[고한석 / 서울시 비서실장(지난 10일)]
"유족들의 뜻에 따라 박원순 시장님의 유언장을 공개할 것을 결정하였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 부원장 출신으로, 박 시장의 빅데이터 전략을 돕는 전문가였습니다.
역시 민주연구원 출신인 최병천 민생정책보좌관과 노무현 정부 청와대에서 연설비서관실 행정관을 지낸 장훈 소통전략실장 등도 '6층 사람들'이었습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지난 2018년 지방선거 당시 6층 권력을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안철수 / 당시 바른미래당 서울시장 후보(2018년)]
"6층 사람들이 시청 실국장들에게 콩내놔라 팥내놔라 주문하고 비합리적인 이유로 퇴짜를 놓습니다."
하지만 박 시장이 숨지면서 지난 10일, 별정직공무원 27명은 현행법에 따라 당연퇴직 처리됐습니다.
장훈 소통전략실장은 SNS에 서울시가 빛의 속도로 일처리를 했다며, 어공에서 백수가 됐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경찰이 이번 성추행 의혹에 대해 수사에 나설 경우, 박 시장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해온 6층 사람들이 우선 수사 대상에 오를 전망입니다.
채널A 뉴스 박건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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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편집 : 이혜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