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는 대학생을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진자를 파티장소로 불러 누가 빨리 감염되는지 내기를 하는 '코로나 파티'가 문제가 되고 있는데요,
최근 이 파티에서 감염돼 숨진 환자가 "코로나는 거짓말인 줄 알았다.
내가 실수한 것 같다"는 유언을 남겨 코로나19의 위험성에 둔감한 미국의 젊은이들에게 경종을 울리고 있습니다.
보도에 김형근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달부터 미국 곳곳에서 대학생들을 중심으로 이른바 '코로나 파티'가 열렸습니다.
코로나19 확진자를 파티 장소에 불러 참석자들과 접촉하게 한 뒤, 가장 먼저 감염되는 사람에게 상금을 줍니다.
실제로 앨라배마주 대학교에서 열린 '코로나 파티'에서는 참석자 중 8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됐습니다.
[랜디 스미스 / 터스컬루사 소방서장 : 처음에는 풍문으로 알았는데 좀 더 조사한 결과 파티를 연 것이 사실이었습니다. 의사들이 (파티) 관련 사실 확인에 도움을 줬고, 주 당국도 같은 정보를 가지고 있다고 확인했습니다.]
최근 미국 텍사스주의 한 병원에서 숨진 30대 환자도 '코로나 파티' 참가자였습니다.
이 병원 책임자 제인 애플비 박사는 "이 환자가 숨지기 전 코로나 파티에 참석한 사실을 털어놓았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코로나는 거짓말인 줄 알았다.
내가 실수한 것 같다"는 유언을 남겼다고 전했습니다.
애플비 박사는 이 환자는 평소 자신이 젊고, 무엇이든 이겨낼 수 있으며 바이러스에 감염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덧붙였습니다.
하지만 이런 착각과 과신 때문에 젊은이들이 바이러스에 무분별하게 노출되고 있다며 경각심을 가질 것을 촉구했습니다.
실제 미국에서는 최근 신규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는데 이 가운데 상당수가 20∼30대 젊은층입니다.
[론 디샌티스 / 미 플로리다 주지사 : 지난 10일 동안 확진자의 중간 나이는 33세에서 36세 사이였습니다. 그리고 확진자의 절반은 30대 초반 아래입니다.]
젊기 때문에 코로나19에 잘 걸리지 않고 걸리더라도 쉽게 나을 것이라는 잘못된 믿음이 미국 전체를 위험에 빠뜨리고 있습니다.
YTN 김형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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