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샌디에이고 해군기지에 정박 중이던 준항모급 상륙함에서 폭발과 함께 대형 화재가 발생했습니다.
세월호 침몰 당시 구조 지원에도 나섰던 함정입니다.
박수유 기자입니다.
[리포트]
해군 기지에 정박 중인 함정이 시꺼먼 연기로 뒤덮였습니다.
소방 헬기와 함정이 투입돼 불길을 잡아보려 하지만 연기는 수십미터 높이로 더욱 치솟습니다.
[화재 목격자]
"(배 위에) 화물 상자들이 저렇게 불에 활활 타고 있습니다. 점점 심해지고 있어요."
준항모급 상륙함 '본험 리처드'에 화재가 발생한 건 오늘 새벽.
상륙장갑차가 있는 차고에서 폭발이 일어났고 불길은 걷잡을 수 없이 번졌습니다.
[필립 소벡 / 해군 제독]
"폭발의 원인이 무엇인지는 알 수 없습니다. 처음 보고받은 내용은 객실이 더워지면서 압력이 올라가 일종의 역류가 발생했다는 것이고요."
이번 화재로 승조원과 민간인 21명이 다쳤습니다.
원래 천 명 넘게 탑승하지만 현지 시각 일요일이었고, 수리를 위해 정박 중이어서 소수 인원만 탑승하고 있었습니다.
미 해군은 포탄 등 폭발물은 없지만 백만 갤런의 연료가 실려 있고 인화물질도 많아 진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본험 리처드함은 F-35 전투기를 탑재할 수 있는 4만 5천 톤급 상륙강습함으로 한미 연합훈련에도 수차례 참여해 우리에게 친숙한 함정입니다.
특히 세월호 침몰 당시 구조와 탐색 지원을 위해 사고 해역에 투입되기도 했습니다.
채널A 뉴스 박수유입니다.
박수유 기자 aporia@donga.com
영상편집 : 이은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