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통합당은 고 백선엽 전 육군대장을 대전현충원이 아닌 서울현충원에 안장하라며 문재인 대통령의 결단을 요구했습니다.
장지 문제로 보수를 결집시키려는 것으로 보이는데요.
정부는 "유가족과 협의한 사항"이라면서 선을 그었습니다.
안보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미래통합당은 고 백선엽 전 육군대장을 6·25전쟁 전사자 묘지인 서울현충원에 안장할 것을 재차 요구했습니다.
서울현충원 묘역이 부족해도 대통령이 결단하면 된다고 압박했습니다.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
"전직 대통령의 경우 동작동 국립 현충원에 모신 전례도 있습니다.아직 (안장까지) 이틀 남았기 때문에 문재인 대통령님의 결단을 촉구합니다. "
현충원 안장을 두고 벌어진 친일 논란에 대해선 유감을 표했습니다.
[김종인 / 미래통합당 비대위원장]
"백선엽 대장의 장지를 놓고 정치권이 이렇다 저렇다 이야기하는 걸 보고서 과연 우리나라가 정상적인 나라인가 생각을 하게 됩니다."
보수의 상징인 고인을 기리는 것과 별개로 보수 진영 결집을 꾀하려는 의도도 엿보이는 대목입니다.
정부는 백 전 대장을 대전현충원에 안장하겠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습니다.
[문홍식 / 국방부 부대변인]
"보훈처 등 관계기관이 유가족과의 협의를 통해서 국립 대전현충원 안장을 결정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보훈처도 "유가족이 안장 전 장지 이전을 요청하면 논의를 통해 바꿀 수 있지만 그 외 경우는 고려 대상이 아니다"라며 선을 그었습니다.
통합당의 요구처럼 대통령이 해결할 일이 아니라는 취지입니다.
고 백선엽 전 육군대장 유가족 측은 대전현충원 안장에 만족한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채널A 뉴스 안보겸입니다.
안보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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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한규성
영상편집 : 오영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