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말고 서울”…故 백선엽 전 대장 현충원 안장 논란

2020-07-12 12



고 백선엽 장군 장지는 대전현충원으로 결정됐죠.

서울현충원 장군묘역이 이미 꽉 차 대전에 안장한다는 데 보훈처와 유가족 측 모두 이견이 없었습니다.

논란은 밖에서 불거졌죠.

사정이 그래도 서울현충원에 안장해야 한다는 주장과 아예 현중원 안장 자체를 반대하는 주장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습니다.

강병규 기자입니다.

[리포트]
고 백선엽 전 육군 대장은 오는 15일 대전현충원에 안장됩니다.

서울 현충원 장군 묘역에 자리가 부족했고 유가족도 동의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하지만 미래통합당과 육군 예비역 단체는 서울 현충원 안장을 주장했습니다.

[신원식 / 미래통합당 외교안보특위 간사]
"장군 묘역 공간이 여의치 않다면 국가 유공자 묘역을 활용해서라도 장군께서 전우들과 함께 영면케 해 드려야 한다."

서울 현충원은 6.25 국군 묘지로 출발했기 때문에 대다수 6.25 전사자들이 안장돼 있습니다.

따라서 '6.25 전쟁 영웅'인 백 장군에게는 1982년부터 안장이 시작된 대전 현충원보다 상징성이 있다는 겁니다. 

하지만 독립운동가 단체 등은 현충원 안장 자체를 반대하고 있습니다.

독립운동가 선양단체로 이뤄진 항일독립선열선양단체연합은 "대전현충원 안장 조치를 취소하라"며
"백 전 대장이 조용히 개인 선산에 묻히길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백 전 대장이 일제 만주군에서 복무한 친일 이력을 문제 삼은 겁니다.

시민들의 의견도 엇갈립니다.

[김명재 / 서울 성동구]
"대한민국을 여기까지 올 수 있도록 만들어놓은 기초라고 생각이돼요. 그러니까 당연히 국가장으로도 해야하지 않을까요? "

[전지원 / 인천 부평구]
"간도특설대로 독립유공자들을 같은 한국인으로서 탄압하고 했던 사람이 현충원에 간다고 한다는 것은 제 상식으로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와 관련한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하지만 김홍걸 민주당 의원 등이 국립묘지에 안장된 친일파를 파묘하는 내용의 법안을 추진하고 있어
백 전 대장의 안장 이후에도 논란은 계속될 전망입니다.

채널A 뉴스 강병규입니다.
ben@donga.com

영상취재: 이준희
영상편집: 이승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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