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박원순 시장을 고소한 여성에게 지금 상황이 어떻게 느껴질지 걱정스럽습니다.
2차 가해가 될 수 있다며 여성단체도 서울시 주관으로 치르는 장례를 반대하고 나섰습니다.
이미 온라인에선 고소인 신상 털이가 시작됐고, 가짜 사진이 나돌고 있습니다.
박건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한국성폭력상담소 등 여성단체가 '고 박원순 서울시장의 서울특별시 장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대대적으로 치러지는 장례 절차가 성추행 피해를 주장한 여성에게는 2차 가해가 될 수 있다는 겁니다.
여성단체는 피해자가 말할 수 있는 시간과 이를 들어야 할 사회적 책임을 사라지게 하는 흐름이라고 지적했습니다.
SNS상에서는 '서울시 5일장 반대', '피해자와 연대합니다'라는 해시태그를 다는 운동도 시작됐습니다.
[A씨 / 서울시]
"(성추행) 혐의가 있을 수도 있는데 문제가 규명되지 않은 상태로 예우를 해주는 건 아니지 않나."
온라인에서는 성추행 고소인을 향한 무분별한 공격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고소장이라는 정체불명의 글이 퍼졌고, 이 내용을 바탕으로 고소인을 향한 '2차 가해'가 벌어졌습니다.
인터넷 게시판에는 "참교육을 시켜주겠다"며 고소인의 신상을 캐는 글까지 올라왔습니다.
경찰은 온라인 상에서 고소인에 대한 2차 가해 행위가 발견될 경우 증거를 수집하는 등 내사에 들어갔습니다.
고소인이 명예훼손으로 고소장을 제출하면 정식 수사도 벌일 방침입니다.
서울시도 사건과 상관없는 직원이 고소인으로 지목된 '가짜 사진'이 떠돌자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습니다.
채널A 뉴스 박건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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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한효준
영상편집 : 구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