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몰카범 잡았는데…학교는 한 달 넘게 ‘쉬쉬’

2020-07-10 164



학교가 더 불안한 장소가 되고 있습니다.

교사 2명이 불법촬영을 하다 적발된 것에 이어서, 또 다른 초등학교에서도 졸업생이 불법촬영을 하다 적발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습니다.

신선미 기자입니다.

[리포트]
가방을 멘 남학생이 초등학교 교문을 황급히 빠져나갑니다.

학교 여자화장실을 휴대전화 카메라로 몰래 찍은 뒤 달아나는 겁니다.

경찰 수사 끝에 붙잡힌 범인은 2년 전 이 학교를 졸업한 중학생이었습니다.

두 차례나 학교에 몰래 들어가 불법 촬영을 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초등학교 관계자]
"중학생이 선생님 화장실에 들어와서 카메라 촬영하다가 발견됐거든요."

그런데 학교는 해당 사건을 한 달 넘게 교육청에 보고하지 않았습니다.

성범죄 사건은 사실을 안 뒤 24시간 내 보고해야 한다는 교육부 지침을 무시한 겁니다.

[초등학교 관계자]
"(우리) 학생이나 직원이 범인이나 가해자가 아니고 외부에서 침입해서 우리 학교 선생님이 피해자였기 때문에 보고사안인지 아닌지 명확하지 않아서…"

이 때문에 교육청은 불법촬영을 한 교사 2명을 적발했다는 사실을 공개할 때도 해당 사건을 전혀 파악하지 못했습니다.

[이국식/ 경남교육청 미래교육국장(어제)]
"올해 3월 1일부터 이번 학년도에는 지금 이 두 사건 외에는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뒤늦게 사고 소식을 접한 교육청은 해당 학교를 상대로 진상조사에 나섰습니다.

채널A 뉴스 신선미입니다.

fresh@donga.com
영상취재 : 김현승
영상편집 : 변은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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