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럼, 박원순 시장은 왜 이런 극단적인 선택을 했을까요.
일각에서는 이틀 전 전 비서가 성추행 혐의로 박 시장을 고소한 사실이 영향을 미쳤을 거라는 분석도 나옵니다.
하지만 정말 그런 것인지 실체를 규명하는 일도 이제는 불가능해졌습니다.
박건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전직 비서가 박원순 서울시장을 경찰에 고소한 건 지난 8일 오후입니다.
지난 2017년경부터 수년간 성추행을 당했다는 이유입니다.
전 비서는 변호인과 함께 서울지방경찰청을 방문해 어제 새벽까지 고소인 조사를 받았습니다.
이 과정에서 자신이 당한 성추행 피해를 구체적으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고소장이 접수된 만큼 피고소인인 박 시장도 조사를 받아야 합니다.
하지만 오늘 새벽 숨진 채 발견되면서 더이상 조사는 불가능해졌습니다.
현행법에서는 피의자가 숨졌을 때 사건을 불기소 처분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경찰도 공소권 없다는 의견을 담아 조만간 검찰에 넘길 예정입니다.
서울시는 이번 고소에 대해 언급 자체를 꺼리고 있습니다.
[김태균 / 서울시 행정국장]
"피의 (사실)에 관련된 사항에 대해서는 저희가 아직 알지 못하고 검토하지 못했습니다."
이번 고소가 박 시장의 극단적 선택에 영향을 미쳤는지는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인터넷과 SNS에는 고소인이 작성했다는 정체불명의 글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유가족 대리인인 문미란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은 "일방의 주장이나 근거없는 내용을 유포하는 일을 삼가달라"고 호소했습니다.
채널A 뉴스 박건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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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장명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