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 이어 코로나 19 확진자가 두 번째로 많은 나라인 브라질은 대통령마저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이 대통령, 확진된 뒤에 기자회견을 열기도 하고, 심지어 그 자리에 마스크도 쓰지 않고 나왔습니다.
박수유 기자입니다.
[리포트]
평소 코로나19를 감기쯤으로 취급했던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자이르 보우소나루 / 브라질 대통령]
"코로나19는 비와 같습니다. 누구나 맞을 수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좀 더 조심해야 하고요."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언제든 자기 얼굴을 볼 수 있다며 기자회견 도중 마스크를 벗기도 했습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효능이 검증되지 않은 말라리아 치료제 복용 모습을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자이르 보우소나루 / 브라질 대통령]
"우리는 코로나 바이러스와 싸우는 데 도움이되는 다른 약들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나는 하이드 록시 클로로퀸을 믿습니다."
현재 코로나19 브라질 확진자는 166만 명으로 미국에 이어 세계 2위입니다.
반면 안드레스 마누엘 멕시코 대통령은 민간 여객기 이코노미석을 이용하고 기내에서도 마스크를 착용해 화제입니다.
소탈한 모습이지만 그 속내는 복잡합니다.
마누엘 대통령은 취임하자마자 사치라며 대통령 전용기를 팔았습니다.
[안드레스 마누엘 / 멕시코 대통령 (2018년)]
"빈곤한 나라에서 호화로운 비행기를 탄다면 부끄러움에 얼굴을 들 수 없을 것입니다."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위해 미국으로 출발했지만 일반인과 섞여 여객기를 타다보니 방역 조치에 따라 평소 안 쓰던 마스크까지 쓰게 된 겁니다.
또 코로나19로 워싱턴DC로 향하는 직항편도 끊겨 애틀랜타를 경유하는 2박3일 여정이 됐습니다.
마누엘 대통령은 코로나19 음성 진단서를 가져가지만 미국이 한번 더 검사를 요구하면 검사를 받겠다고 밝혔습니다.
채널A 뉴스 박수유입니다.
박수유 기자 aporia@donga.com
영상편집 변은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