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비건 오는 날 ‘찬물’…“미국과 마주앉을 생각 없다”

2020-07-07 2



북미 협상을 맡고 있는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부장관이 7개월 만에 한국에 왔습니다.

꽉 막힌 남북, 북미 관계를 뚫을 어떤 카드를 가져왔을지 관심인데요.

깜짝 판문점 북미 회동설도 나왔지만, 북한은 오늘 “미국과 마주앉을 일이 없다”며 선을 그었습니다.

일단 비건 부장관의 내일 오후 일정은 비어 있습니다.

황하람 기자입니다.

[리포트]
오산 공군기지로 들어온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부장관.

지난해 12월 이후 7개월 만의 방한인데 코로나19로 입국까지 우열 곡절이 많았습니다.

비건 일행은 일반인 접촉을 피하려고 군용기를 타고 왔고 미국에서 발급받은 코로나19 음성 증명서도 갖고 왔습니다.

자가격리 없이 바로 활동하기 위해서인데 입국 후 2차 검사도 3시간 넘게 받아야 했습니다.

어렵게 방한했지만 북한은 바로 찬물을 끼얹었습니다.

오늘 권정근 북한 외무성 국장이 지난 4일 최선희 제1부상 담화에 이어 "미국과 마주앉을 생각이 없다"고 한 번 더 못 박은 겁니다.

그렇다고 미국이 북한과 대화 의지를 접은 건 아닙니다.

비건 부장관이 북한 당국자와 만난다면 제 뒤로 보이는 통일대교 건너 판문점에서 이뤄질 가능성이 큽니다.

다만 판문점을 관할하는 유엔군사령부는 아직은 특이 동향이 없다고 밝혔는데요.

미국 측은 국정원 비공개 방문 외에 내일 오후 일정은 비워둔 상태입니다.

하노이 회담 직전 판문점 깜짝 회동 때처럼 여지는 남겨 놓은 것으로 해석됩니다.

다만 미 국무부는 비건 부장관이 "북한의 최종적이고 완전히 검증 가능한 비핵화에 대한 조율 차원에서 방한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때문에 비건 부장관 측이 북한과의 담판보다는 우리 정부의 새 외교안보라인과 대북 제재 완화 등을 놓고 이견을 조율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옵니다.

채널A 뉴스 황하람입니다.

yellowriver@donga.com
영상취재 : 한효준
영상편집 : 이재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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