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등·상처·폭로…무대 뒤편에 가려진 K팝의 그늘
[앵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에도 K팝은 전 세계에서 신기록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데요.
하지만 화려한 무대 이면에는 상처와 그늘도 여전합니다.
최지숙 기자가 살펴봤습니다.
[기자]
걸그룹 AOA 출신의 배우 권민아가 최근 SNS에 올린 글입니다.
그룹 활동 당시 AOA의 리더인 지민으로부터 장기간 괴롭힘을 당했다는 내용과 그로 인한 마음의 상처를 털어놨습니다.
사과 후에도 논란이 이어지자 지민은 결국 팀을 탈퇴했고, AOA의 활동도 당분간 불투명해졌습니다.
멤버 우지윤의 탈퇴로 안지영 1인 체제가 된 볼빨간사춘기도 최근 SNS로 공방을 주고받으며 앙금을 내비쳤습니다.
곪았던 상처가 터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과거에도 걸그룹, 보이그룹 그리고 혼성그룹 할 것 없이 멤버 간 갈등이 표출됐었고, 당사자는 물론 팬들에게도 충격을 안겼습니다.
이 같은 문제가 반복되는 주된 원인으로 전문가들은 어긋난 아이돌 육성 시스템을 지적합니다.
그동안 상당수 아이돌은 엄격한 집단생활과 극한의 경쟁 속에서 대중이 기대하는 완벽한 이미지 구현을 강요받았습니다.
개개인의 감정을 존중받기 힘들고 충분한 소통이 어려운 만큼, 갈등이 한 번 불거지면 구조적으로 심화할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정신적인 체력이 생길 수 있게끔 보다 여유를 줄 필요가 있고, 더 적극적으로 전문가들과의 상담이라든가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함께 운영할 필요가 있습니다."
인기 지상주의에 내몰린 채 자신의 표정을 숨겨야 하는 아이돌 그룹들, 외형적 성장보다 개성과 내면에 집중하는 양성 시스템이 K팝의 장기적 발전을 이끌 수 있다는 설명입니다.
연합뉴스TV 최지숙입니다. (js17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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