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시·체육회, 고 최숙현 선수 가혹행위 방치책임?
[앵커]
트라이애슬론 유망주 고 최숙현 선수가 극단적 선택에 이른 데에는 전 소속팀인 경주시청과 체육회의 책임도 적지 않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최 선수의 가족이 가혹행위를 알리고 조치를 요구했지만 아무런 도움을 받지 못했다는 겁니다.
정지훈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2월, 고 최숙현 선수의 가족은 소속팀이었던 경주시청을 찾았습니다.
최 선수의 아버지는 선수에 대한 가혹행위가 있었다는 것을 알리고 징계를 요구했습니다.
"(시청 관계자가) '철저히 조사해보고 내일이라도 귀국시켜서 사실로 드러나면 바로 트라이애슬론팀 해체시키면 됩니다'면서 큰소리치면서 안심시켜 보냈어요."
하지만 약속한 조치는 아무것도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관리 책임이 있는 경주시청은 "당시 감독과 선수를 조사하려고 했는데 전지훈련으로 모두 외국에 나가 있었고, 3월 중순에 들어오려 했지만 코로나19 사태로 비행기가 끊겨 어려웠다"고 해명했습니다.
최 선수 가족은 지난 3월, 경주시 트라이애슬론 감독 A씨와 팀닥터로 알려진 운동처방사 B씨, 동료선수 2명을 검찰에 고소했습니다.
경주시와 시체육회는 수사결과가 나오지 않았다는 이유로 역시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았습니다.
결국 지난달 최 선수가 극단적인 선택을 하고 난 뒤 사건이 언론을 통해 알려지고 나서야 시 체육회는 인사위원회를 열어 감독 A씨의 직무를 정지시켰습니다.
"지금 저희들이 판단해서 (징계를) 내리면 나중에 또 (수사결과에 따른) 판단이 나오면 후속조치가 만약에 죄가 있으면 당연히 해임을 해야하는 것이고 없을 경우에는 또 없는대로 조치를 해야되는 것이기 때문에 참 부담이 많이 있습니다."
한편 경찰은 2개 전담수사팀을 꾸려 다른 피해자 여부 등 추가 피해 사실에 대한 수사를 벌일 계획입니다.
연합뉴스TV 정지훈입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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