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서아프리카 해역에서 조업을 하던 한국 선원들이 해적에게 납치되는 사건이 발생했죠.
기니만 일대의 해적 공격은 경제난과도 맞물려 앞으로 더 기승을 부릴 가능성이 높습니다.
해적 데이터로 그 실태와 위험성을 분석했습니다. 함형건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최근 5월과 6월에 한국인들이 서아프리카 해역에서 납치된 사건은 현지 해적의 공격 위험이 한층 커졌다는 징후입니다.
YTN 데이터저널리즘팀이 해적 실태를 파악하기 위해, 지난 2012년부터 9년간 전세계 해적 관련 사건의 위치를 시각화했습니다.
녹색이 진한 곳이 해적 사건이 잦았던 구역인데, 동남아시아와 남아시아, 서아프리카 해역에서 주로 발생했습니다.
특히 2018년 이후로는 서아프리카 해적 활동의 밀집도가 더욱 높아지고 있습니다.
5년 전과 최근을 비교했습니다.
서아프리카 기니만 일대의 해적 사건이 올해 1분기에 5년전보다 훨씬 더 높은 밀도로 발생한 사실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서아프리카 일대의 해적 사건은 최근 3년간 급증했는데, 6월 초까지의 사건만 집계한 올해는 이미 지난해의 절반에 달하고 있습니다.
2018년 이후 기니만에서 발생한 해적 사건의 위치를 분석해보면, 해안선에서 평균 88킬로미터 떨어진 곳이었습니다.
특히 해안선 20km 미만의 근해에서 사건 위치가 조밀하게 겹쳐져 나타났습니다.
전체 해적 활동의 41%가 육지에서 20km 이내의 근해에서 발생할 정도로 연안의 배가 표적이 되고 있는데, 그만큼 현지 치안이 매우 부실하다는 사실을 보여줍니다.
문제는 올 하반기 이후입니다.
해적 활동은 상반기에 활발하다가, 비가 집중적으로 내리는 여름에 줄어들고, 가을이 지나면 다시 빈도가 높아지기 때문입니다.
[김영미 / 분쟁지역 전문 PD : 코로나 상황으로 인해서 봉쇄령이 내려져서 경제 상황이 안 좋아지다보니까, 해적활동이 많아져 생긴 현상이라고 보여지고요. 가을에 우기가 풀렸을 때 경제상황이 더 악화되고 이때 또 (해적 활동이) 심해지지 않을까 우려가 되기 때문에….]
따라서 향후 해적 활동의 증가에 대비해 정부 당국이 기니만 일대로 나가는 한국 선원에게 현지의 해적 정보를 자세히 알리며 안전 대책을 강화하는 게 필요합니다.
YTN 함형건[hkhahm@ytn.co.kr]입니다.
리서치 : 신수민
그래픽 : 범희철, 류종원, 박지원
영상편집 : 윤용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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