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인 3종 국가대표 출신 고 최숙현 선수 사건의 파장은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대한체육회는 최 선수의 피해 사실을 지난 2월 이미 알고 있었지만, 조치를 늦췄습니다.
그 사이 최 선수 측은 고소를 취하하라는 압박을 받았습니다.
사공성근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대한체육회 철인3종협회 간부들은 지난 2월 처음으로 사건을 인지했습니다.
[대한체육회 관계자]
"전 국가대표 감독님이 '선수들 사이에 이런 소문이 돌고 있다. 최숙현 선수가 고발한다더라. 이 내용 알고 있냐?'"
감독과 팀 닥터, 일부 선배들에게 지속적으로 폭행을 당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경주시청 철인3종 팀닥터]
"욕 먹고 있는 게 당연하나? 야이XX야! 욕하고 있는 우리는 마음이 편하나?"
하지만 협회 측은 "아무 일 아니다. 걱정말라"는 경주시청 김모 감독의 말만 듣고 추가 조처를 하지 않았습니다.
비극을 막을 수 있는 1차 기회를 놓친 겁니다.
지난 4월에는 최 선수가 직접 대한체육회 산하 신고 센터인 클린스포츠센터에 피해를 호소했습니다.
전문 조사관이 배정됐지만, 두 달 넘게 가해자들을 불러 조사하지도 않았고, 피해자 보호 조치도 없었습니다.
오히려 최 선수가 숨지기 전날 피해를 당한 증거를 제출하라고 요청할 뿐이었습니다.
[이양수 / 미래통합당 국회의원]
"최숙현 선수가 이렇게 얘기했다고 합니다. '이거 다 제가 해야 되는 거에요?'라고 조사관한테 반문을 했다고 합니다."
그 사이 가해자들은 최 선수와 가족에게 고소를 취하하라며 압박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김 감독은 어제 경주시체육회 인사위원회에서 관련 혐의를 부인했습니다.
최 선수의 동료는 연맹과 감독이 이번 사건에 대해 입막음에 나서고 있다고 고발하기도 했습니다.
채널A 뉴스 사공성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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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장명석
영상편집 : 장세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