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한 대입 입시생…코로나19 사태 속 학원가

2020-07-03 0

불안한 대입 입시생…코로나19 사태 속 학원가

[앵커]

코로나19 사태 속에 올해 대입 입시생들은 저마다 수능 준비에 고군분투하고 있습니다.

올해는 특히 컨디션 조절 등 성공적인 자기관리 여부가 성적을 좌우할 거란 분석입니다.

코로나19사태 속 고3 학생들의 시계는 어느 해보다 촉박하게 흘러가고 있는데요.

장보경 기자가 현장의 목소리를 들어봤습니다.

[기자]

입시전문학원의 시계는 오전 8시 시작됩니다.

체온을 재고 문진표를 작성하는 건 매일 반복되는 일상입니다.

"두 번째는 모의고사를 풀 거야. 모의고사."

강사의 얼굴에도, 학생의 얼굴에도 마스크는 종일 자리합니다.

하루 종일 입시학원은 방역에 긴장감을 늦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자습시간에도 이렇게 학생들 이동현황을 꼼꼼히 확인합니다.

조퇴와 외출은 물론이고 학원 내 이동경로도 기록합니다.

좁은 공간에 모일 수 있는 승강기 사용은 금지됐고, 식사도 분리시켰습니다.

감독관들은 복도에서 마스크 단속을 벌입니다.

"선생님들도 돌아다니면서 관리를 해주셔가지고 마스크 잘 끼고 있어요. 수능 때도 마스크 끼고 봐야할 것 같아서 지내던 대로…"

대학을 다니다 돌아온 반수생들도 속속 입시에 뛰어들고 있습니다.

"1학기 때 전면 사이버강의가 확정돼서 대학을 안가고 집에서 계속 있다 보니까 시간이 좀 많이 있어서 공부를 조금씩 하고…"

등교수업을 마친 고3들은 학원가를 찾습니다.

오후 3시쯤 단축수업으로 학교 일정이 끝나면 남은 시간을 독서실에서 자습하거나 학원에서 보냅니다.

해가 지고 어두워져도 학원가 불이 꺼지지 않는 이유입니다.

혼란스러운 올 한 해.

실제 고3학생들 사이에는 코로나19 여파로 재수생에 비해 불리할 수 있다는 인식이 존재합니다.

"이번엔 반수생도 많다고 하잖아요. 단축수업을 하긴 하지만 왔다갔다하는 시간도 있다보니까 시간 낭비가…"

다만 6월 모의평가 결과를 보면 오히려 고3 상위권 학생들에게 유리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최상위권에 있는 학생들은 자기 스스로 공부할 수 있는 컨트롤 시간이 더 많아졌기 때문에 고3 학생 내부 중에서도 상위권과 하위권 간의 격차가 심해진 것 같고…"

마스크를 쓴 채 낯선 환경에서 공부하고 있는 올해 입시생들.

어느 해보다 남은 시간 자기관리가 시험 성패를 좌우할 것이란 분석 속에 긴장감은 커가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장보경입니다. (jangb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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