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 : 채널A 뉴스 TOP10 (17:50~19:20)
■ 방송일 : 2020년 7월 3일 (금요일)
■ 진행 : 김종석 앵커
■ 출연 : 정태원 변호사, 구자홍 동아일보 주간동아팀 차장, 이현종 문화일보 논설위원, 최진봉 성공회대 교수
[김종석 앵커]
오늘 오후에 발표된 인사, 깜짝 놀라신 분들도 꽤 많으실 겁니다. 통일부 장관 후보자에 이인영 그리고 새 국가안보실장에는 서훈 국정원장. 깜짝 발탁의 핵심은 바로 새 국정원장 후보자인 이분입니다. DJ의 영원한 비서실장으로 불리는 박지원 전 의원이 우리 국가정보기관의 수장이 됐습니다. 이현종 위원님, 저는 좀 놀랐는데요. 위원님은 예상을 하셨습니까?
[이현종 문화일보 논설위원]
제가 한 번 통화를 했어요. 지금 북한이 개성공단 연락사무소까지 폭파했지 않습니까. 남북관계가 최악으로 상황으로 가는 상황이죠. 문재인 정부는 그동안 남북관계에 대한 성과를 더 이상 악화시키지는 말아야 합니다. 북한의 논리는 그렇습니다. 남북관계를 할 때 선대, 즉 아버지와 만난 사람에 대해서는 나름대로 예우를 해주는 게 있어요. 박지원 전 장관은 2000년도에 남북 정상회담을 했었고 그 이후에도 대북 특사로 갔지 않습니까. 이 정부가 아직은 박지원 전 의원에 대해서 여러 위험부담은 있지만, 어쨌든 북한과 통할 수 있는 사람을 선택해서 현 상황을 더 이상 악화시키는 말아야 한다. 그러면서도 실질적으로 성과를 이어나가기 위한 카드로 박지원 전 장관을 뽑지 않았나, 그런 생각이 듭니다.
[김종석]
북한과 연결고리가 있는 인사다. 구자홍 차장, 제가 방송 직전에 보니까 박지원 의원이 SNS를 끊겠다는 내용의 글을 SNS에 올리면서 이런 이야기를 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께 충성을 다하겠다. 이 의미는 무엇입니까?
[구자홍 동아일보 주간동아팀 차장]
문재인 대통령 개인에게 충성을 다한다고 하기 보다는 자신을 국정원장으로 임명한 문재인 정권 그리고 현 여권의 대북 정책을 충성을 다해서, 충심으로 뒷받침하겠다는 의미를 압축적으로 표현한 것으로 보입니다. 또 SNS를 하지 않는 것은 당연한 의무입니다. 이제 공직자이자 정보의 최고수장 아닙니까. 국가의 기밀을 다루는 사람이 자꾸 SNS에 사견과 공식적인 의견을 섞어서 이야기하다보면 국민에게 혼선을 줄 수 있습니다.
[김종석]
이번 박지원 신임 국정원장 후보자의 발탁은 확실한 대북 유화 메시지 아니냐는 시각이 많습니다. 최진봉 교수님, 임종석 신임 외교안보특보도 임명됐고 정의용 안보실장도 특보로 자리를 옮겼습니다만, 청와대로서는 박지원 신임 국정원장 후보자에게 4차 북미 정상회담이나 김정은 위원장의 답방을 이끌어내는 활로를 바란다는 해석도 가능합니까?
[최진봉 성공회대 교수]
그런 해석도 가능하다고 봅니다. 왜냐하면 지금 현재 그런 일을 제일 잘 할 수 있는 사람 중 한 분이 박지원 의원입니다. 지난 2005년도에 김정일 위원장이 그 당시의 통일부 장관이었던 정동영 장관을 만났을 때 박지원 의원의 안부를 물었다는 일화가 소개된 적도 있습니다. 선대에 대한 여러 전통에 대해서 현 북한 정권이 부인하거나 거부하는 것은 이례적인 현상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제가 볼 때는 김정은 입장에서도 자신의 아버지와 좋은 관계를 맺고 있었던 박지원, 또 현재 김정은 밑에서 일하고 있는 나이 많은 지도층들과도 박지원 의원과 많은 관계가 있기 때문에 통할 수 있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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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리=호현지 인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