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최숙현 폭행 주도한 팀 닥터, 의사면허도 없었다

2020-07-02 24



앞서 보신 리포트에서 최 선수를 폭행한 팀 닥터는 물리치료를 하기 위해 방문하던 사람입니다.

폭행을 주도했는데 팀 소속도 아니고 의사 면허도 없었습니다.

이어서 배영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검은 마스크를 쓴 남성이 체육회 건물로 들어옵니다.

고 최숙현 선수에게 폭언과 폭행을 한 혐의를 받는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팀 감독입니다.

[현장음]
(혐의 인정하십니까?)
(최숙현 선수한테 하고 싶은 이야기 따로 없으세요?)

경주시 체육회는 최 선수가 고발한 감독과 선배 선수 2명을 불러 조사를 벌였고, 감독에게 직무 정지 조치를 내렸습니다.

하지만 폭행을 주도한 팀 닥터는 조사 대상에서 빠졌습니다.

선수단 소속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심지어 의사면허조차 없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여준기 / 경주시 체육회장]
"빙자하는 것도 많고, 처음에는 자기가 의사라고 했다가 의사 아닌 거로 나왔고…"

감독과 지인 사이인 팀 닥터는 매년 열달 씩 팀에 합류해 선수들 물리치료를 맡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월급은 선수들이 매달 100만원 씩 내는 것으로 충당했습니다.

최 선수를 포함해 일부 선수들은 심리치료 명목으로 돈을 더 내기도 했습니다.

[최영희 / 고 최숙현 선수 아버지]
"애들 월급 조금 받으면서, 1백만 원 씩 1백50만 원 씩 나가면 돈 모이겠습니까. 자기 용돈도 써야 하고 약값도 해야 하고"

논란이 불거진 후 팀 닥터는 주변과 연락을 끊고 침묵을 지키고 있습니다.

경주시 체육회는 팀 닥터가 어떻게 고용됐는지 조사를 마친 뒤 경찰에 고발하기로 했습니다.

채널A뉴스 배영진입니다.

ican@donga.com

영상취재 : 김건영
영상편집 : 배시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