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남성, 출산 경험 없어 철 없어"..."점잖은 막말" 비판 / YTN

2020-07-01 4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의원이 차기 당권 도전을 공식적으로 밝힌 날, 막말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남자는 출산 경험이 없어 나이가 들어도 철이 없다, 산후조리는 출산한 여성이 대접받고 싶은 욕구를 채워주는 것이라고 말했는데요.

비판이 쏟아지자 이 의원은 결국 세심하지 못했다며 사과했습니다.

이승배 기자입니다.

[기자]
논란이 불거진 발언은 건강을 주제로 열린 국회 강연 도중에 나왔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의원은 한국의 산후조리 시스템의 강점을 설명하면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이낙연 / 더불어민주당 의원 : 인생에서 가장 크고 감동적인 변화는 이것도 이낙연 학설입니다. 소녀가 엄마로 변하는 그 순간입니다. 남자들은 그런 걸 경험하지 못하기 때문에 나이를 먹어도 철이 안 듭니다.]

또, 출산 이후 여성들이 산후조리를 받는 것에 대해 '대접'이라는 표현도 썼습니다.

[이낙연 / 더불어민주당 의원 : 그 가장 감동적인 변화의 순간을 뭔가 대접받으면서 배려받으면서 그 변화를 겪고 싶다는 건 지극히 당연한 욕구라고 생각합니다.]

당장 야당에선 비판이 쏟아졌습니다.

정의당은 출산과 육아 책임을 여성에게 전가하고 아빠의 역할과 책임 또한 경시한 '점잖은 막말'이라고 질타했습니다.

또 출산하지 않는 부부나, 난임 부부 등 다양한 형태의 삶을 배제한 발언임이 명백하다고 꼬집었습니다.

[조혜민 / 정의당 대변인 : 산후조리를 대접과 배려로 생각했다니 실망스럽기 그지없습니다. 산후조리는 회복하기 위한 과정입니다. 출산 후 신체의 모든 기능이 온전치 않기에 쇠약해진 몸 상태에서 산후조리를 잘못하면 우울증, 골다공증, 저혈압 등의 위험부담이 높기 때문입니다.]

미래통합당도 한 국가의 총리를 지낸 분의 입장이라기엔 섭섭한 발언이라며 유감을 표시했습니다.

무엇보다 산후조리를 욕망이나 로망으로 표현하는 것은 생명에 대한 몰이해라며 공감도 배려도 없는 차가운 사람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자신의 발언이 논란이 커지자 이 의원은 SNS에 공식 사과문을 올렸습니다.

모성의 소중함을 말하고 감사드리려는 뜻으로 한 말이었지만, 정작 어머니를 비롯해 세상 여성들이 겪는 고통과 희생을 제대로 들여다보는 노력이 부족했다며 앞으로는 더 세심하게 살피고 챙기겠다고 말했습니다.

YTN 이승배[sbi@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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