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제 피한 초소형 급등…서울 집값 ‘1평 당 1억’

2020-07-01 28



6.17 대책 이후에도 집값은 잡히지 않고 있습니다.

새로 지정된 토지거래허가구역 인근 지역이나, 규제를 안 받는 소형 아파트 가격이 치솟는 풍선효과가 심각합니다.

잠실에서는 8평 짜리 아파트가 10억 원 넘게 거래됐습니다.

홍유라 기자입니다.

[리포트]
전용면적 27㎡, 12평의 초소형 아파트입니다.

국토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24일 11억 천만 원, 신고가에 팔렸습니다.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인 지역에선 규제를 피한 초소형 아파트 인기가 치솟고 있습니다."

대지지분 면적이 18㎡를 넘지 않아 규제를 받지 않게 된 겁니다.

[A씨 / 서울 송파구 공인중개사]
"하루가 무섭게 (가격이) 치솟고 있어요 매매가."

아직 국토부 시스템엔 등록이 안됐지만, 현장에선 11억 2000만 원 매물도 팔렸다고 말합니다.

[B씨 / 서울 송파구 공인중개사]
"11억 2000만 원 그거 나갔어요. 계약됐어요. (언제요?) 좀 전에 됐어요. 지난주에."

가격이 치솟자 집주인들은 물건을 거둬들입니다.

[C씨 / 서울 송파구 공인중개사]
"손님이 붙었는데 더 올라갈 것 같다고 12억 원 되면 파시겠다고 해요."

토지거래허가구역을 비껴간 강남권에선 신고가 거래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대치동이 묶이자 바로 옆 도곡동과 개포동에선 수천만 원씩 뛴 계약이 성사됐습니다.

가격 상승 추세는 전세 시장에서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지난 13일 전용면적 84㎡ 전세가 8억 3000만 원에 거래된 아파트.

[서울 마포구 공인중개사]
"전세 올라요. 이거 8억 7000만 원. 여기 하나는 내년에 2월 만긴데 임대사업자 놓으면서 9억 5000만 원에 놓을 거래요."

전세 매물은 줄어들고 있습니다.

[서울 마포구 공인중개사]
"여기는 지금 물건도 많지도 않아요. 많지가 않으니까 오르는 거지."

6·17 대책이 작동하면서 집값과 전셋값이 동반 상승하고 있습니다.

채널 A 뉴스 홍유라입니다.
yura@donga.com
영상취재 : 이승훈
영상편집 : 이혜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