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노재팬 1년…맥주·자동차 ‘타격’ 의류·신발 ‘회복세’

2020-07-01 5



우리 기업들이 이렇게 선방하는 동안, 우리 시민들 사이에서는 새로운 문화가 형성됐습니다.

노노재팬. 일본산 제품을 쓰지 말자는 거였죠.

한국과 일본 어느 쪽이 더 타격을 입었을까요.

박지혜 기자가 확인해봤습니다.

[리포트]
"일본의 수출 규제로 불매 운동이 이어진 1년, 지금 제 손에 들린 건 한일 손익 계산서인데요. 과연 어떤 결과가 나왔을까요, 현장을 둘러보며 따져보겠습니다."

일본 제품 불매 운동 1순위가 되면서 유니클로는 1년 사이 15개 매장을 닫았습니다.

올해 1분기 매출액은 지난해보다 14% 줄어든 84억 원. 최근 들어 매출 하락세는 완만해졌습니다. 

"(요즘엔 많이 와요, 고객들?) 음… 하하. 그래도 많이 오시는 거 같아요."

일본산 맥주는 마트 매대에서 찾아보기 어려워졌습니다.

[양윤재 / 서울 마포구]
"(일본은) '할 테면 해봐라. 어차피 먹을 것이다'라는 식인데, 맛도 별로 없고 외국 맥주가 더 맛있고 싸니까요."

[변영수 / 서울 마포구]
"국산 맥주를 먹으면 먹었지, 불매 운동 시작했을 때부터 안 먹고 지금까지 꾸준히 안 먹어요."

한국 시장에서 일본차 점유율은 절반 수준으로 곤두박질쳤고, 닛산 자동차는 16년 만에 한국 철수 결정을 내렸습니다.

한국의 대일본 수입액은 크게 줄어 우리나라의 대 일본 경상수지 적자는 5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하지만 일본이 전통적인 강세를 보이는 의류와 인테리어 분야는 조금씩 기지개를 펴고 있는데요. 이미 일부 일본 브랜드는 국내 매장 수를 늘렸습니다."

해외 신발을 유통하는 ABC마트 코리아는 최근 23개 매장을 새로 열었고, 데상트와 무인양품도 신규 지점을 냈습니다.

[호사카 유지 / 세종대 교양학부 교수]
"직접적인 피해는 일본이 많이 받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종업원이 한국인인 가게나 회사가 많아서 한국도 피해가 있어서요."

향후 세계무역기구, WTO 제소 등 갈등 요소가 남아 있어 양국에 추가 피해가 더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채널A 뉴스 박지혜입니다.

sophia@donga.com
영상취재 : 김기열
영상편집 : 김태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