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언유착' 수사 공개 항명…검찰 내부갈등 폭발

2020-06-30 2

'검언유착' 수사 공개 항명…검찰 내부갈등 폭발

[앵커]

이른바 '검언유착' 의혹을 놓고 검찰 내부 갈등이 격화하고 있습니다.

이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서울중앙지검이 대검찰청에 전문수사자문단 소집을 중단하고 수사 지휘를 받지 않도록 해달라고 요구했는데요.

대검은 수사팀이 기본마저 저버렸다며 강도 높게 비판했습니다.

박수주 기자입니다.

[기자]

대검찰청이 검언유착 의혹 수사와 관련해 전문수사자문단 구성을 확정하자 이를 수사하는 서울중앙지검은 곧장 대검에 '중단'을 요구했습니다.

서울중앙지검은 "수사가 진행 중이라 자문단 소집이 시기적으로 적절치 않고, 자문단과 수사심의위원회 동시 개최라는 비정상적이고 혼란스러운 상황을 고려했다"고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윤석열 총장의 측근으로 거론되는 또 다른 피의자, 한동훈 검사장도 아직 조사하지 않았는데 외부에 수사에 관한 판단을 맡길 수 없단 겁니다.

그러면서 "검찰 고위직이 의혹을 받고 있는 만큼 '특임검사'에 준하는 독립성을 부여해달라"고 건의했습니다.

통상 이뤄지는 대검의 수사 지휘와 감독을 받지 않도록 해달라는 것으로 사실상 '항명'을 제기한 것입니다.

이례적인 공개 반발에 대검도 즉각 입장을 내놨습니다.

"구속영장 청구 방침까지 보고했으면서 이제와 사실 관계가 충분히 규명되지 않았다고 하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며 "혐의 입증에 자신 있다면 자문단에 참여하는 것이 순리"라고 조목조목 반박했습니다.

특히 독립성을 요구하는 수사팀의 입장에 대해 "수사가 상급기관의 지휘와 재가를 거쳐 진행되는 것이란 기본마저 저버리는 주장"이라고 비판했습니다.

검언유착 의혹 수사를 놓고 대검과 서울중앙지검 수사팀이 정면 충돌하면서 검찰의 내부 갈등이 돌이킬 수 없는 수준까지 갔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가뜩이나 여권에서 사퇴 압박을 받고 있는 윤석열 총장이 수사팀의 공개 지시 거부로 사면초가에 빠졌습니다.

연합뉴스TV 박수주입니다. (sooj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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