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단살포’ 압수수색 당한 박상학…“내가 살인을 했소?”

2020-06-26 2



대북전단 50만 장을 북으로 보냈다고 주장하는 탈북민단체들에 대해 경찰이 강제 수사에 나섰습니다.

사무실 압수수색까지 당한 박상학 자유북한운동 대표, 경찰에 출석해 “도대체 나의 죄가 뭐냐”며 항의했습니다.

박건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파란 박스를 든 경찰들이 탈북민 단체인 자유북한운동연합과 큰샘 사무실에 나옵니다.

박상학 자유북한운동연합 대표와 동생인 박정오 큰샘 대표에 대한 강제 수사에 나선 겁니다.

대북전단과 쌀 페트병 등을 북으로 살포한 두 대표가 남북교류협력법과 항공안전법 등을 위반했다며 지난 11일 통일부에서
경찰에 수사를 의뢰한 지 보름 만입니다.

경찰은 압수수색을 통해 두 대표의 휴대전화와 차량, 사무실에 있는 대북전단 관련 서류, 자금 운영 내역 등 증거물 확보에 집중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박상학 대표는 지난 22일 밤 경기 파주시에서 대북전단 50만 장을 풍선 20개에 실어 보냈다고 주장했고, 실제 다음날 강원도 홍천에서 풍선 1개가 발견됐습니다.

박 대표는 표현의 자유를 주장하며 반발합니다.

[박상학 / 자유북한운동연합 대표]
"내가 살인을 했소, 도둑질을 했소? 압수수색이라니. 나는 2천만 북한 인민에게 사실과 진실을 말했다 뿐인데, 그게 죄인가."

박정오 큰샘 대표 측도 "간첩 잡는 보안수사대가 북한 주민을 돕는 사람을 수사하는 게 타당하냐"며 압수수색에 불만을 드러냈습니다.

압수수색에 앞서 오늘 오전 10시, 박상학 대표는 경찰서에 기습 출석했습니다.

지난 23일 밤 주거지를 찾아온 취재진 때문에 북한의 위협에 노출됐다며 고소한 사건에 대해 보충 진술을 했습니다.

경찰은 박 대표가 경찰관에게 가스총을 쏘고 취재진을 폭행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조만간 조사하기로 했습니다.

채널A 뉴스 박건영입니다.

change@donga.com
영상취재 : 장명석 강철규
영상편집 : 방성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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