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6·25 반미집회 생략…북미관계 수위 조절
[앵커]
북한이 해마다 6·25 때면 열던 반미집회를 올해로 3년째 개최하지 않았습니다.
올해는 특히 6·25 전쟁 70주년임에도 미국을 성토하는 군중집회를 생략해 더욱 눈길을 끄는데요.
북미관계의 수위를 조절하려는 의도로 보입니다.
박초롱 기자입니다.
[기자]
5주년, 10주년 등 이른바 '꺾어지는 해'에는 역사적 기념일을 특별히 더 부각하는 북한.
올해는 6·25 전쟁 발발 70주년임에도 반미 군중집회를 개최하지 않아 관심이 쏠립니다.
6·25 전쟁은 미국이 일으킨 '침략 전쟁'이라고 주장하는 북한은 매년 6·25 당일이면 평양을 비롯한 전역에서 대규모 군중집회를 열고 대미 적개심을 고취해왔습니다.
"오늘도 야만적인 반공화국 제재·압박과 북침 핵전쟁 소동에 광분하고 있는 침략자 미제에 대한 끓어오르는 증오와 멸적의 기상이 시위 대오마다에 서릿발쳤습니다."
하지만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이 열린 2018년부터 북한에서는 3년째 반미집회가 열리지 않고 있습니다.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대중집회를 자제한 게 아니냐는 분석도 있지만, 북한이 이달 초 대북전단 살포를 규탄하는 항의 집회를 전역에서 대대적으로 개최한 점으로 미뤄 반미집회 생략은 코로나와 직접적인 연관은 없어 보입니다.
이 때문에 북한이 미국을 심하게 자극하지 않기 위해 대미 대응 수위를 조절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에 무게가 실립니다.
북한은 최근에도 외무상 담화나 외무성 군축연구소 보고서 등을 통해 미국이 대북 적대 정책을 철회하지 않으면 '핵전쟁 억제력'을 계속 강화하겠다며 불만을 드러내고 있지만, 이는 미국의 관심을 끌고, 북미협상이 재개될 경우 주도권을 잡기 위한 명분 쌓기 행보로 보입니다.
연합뉴스TV 박초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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