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장-여야 원내대표 회동…오늘 원구성 마무리 되나
[앵커]
국회 정상화를 놓고 여야 간 긴장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민주당이 오늘 본회의를 열어 나머지 상임위원장을 선출하자고 요구한 가운데 박병석 국회의장이 막판 중재를 시도했습니다.
국회 연결해 자세한 내용 알아보겠습니다.
박초롱 기자.
[기자]
박병석 국회의장은 1시 30분부터 양당 원내대표와 만나 막판 중재를 시도했습니다.
오전 중 민주당 김태년 원내대표와 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를 차례로 만나 의견을 들은 뒤 두 사람을 한 자리에 모은 겁니다.
회동은 두 시간 가까이 이어졌는데, 박 의장이 법사위 관련 중재안으로 양당을 설득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회동을 마치고 나온 민주당 김영진 원내수석부대표는 "오늘 본회의 개의를 위해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민주당과 통합당은 회동 결과가 나오면 의견을 모으기 위해 각각 의원총회를 열고 대기했는데요.
회동이 길어지자 일단 흩어진 상태입니다.
박 의장은 회동 이후 오늘 본회의를 개의해 상임위원장을 선출할지, 본회의를 한 번 더 미루고 협상의 시간을 줄지 최종 결정을 내릴 것으로 보입니다.
박 의장이 임의로 통합당 의원들의 상임위를 배정하고 이를 토대로 상임위원장을 선출할 수는 있지만 앞서 6개 상임위원장을 이렇게 선출했는데, 나머지도 같은 방식으로 하기엔 정치적 부담이 상당합니다.
박 의장이 주말동안 좀 더 협상해보라고 또다시 시간을 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3차 추경의 빠른 처리를 위해 일단 오늘은 예결위원장만 선출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앵커]
법사위원장을 야당 몫으로 주지 않으면 국회 보이콧을 이어간다는 통합당 입장에는 변화가 없는 거죠.
[기자]
통합당은 민주당이 법사위원장 자리를 야당 몫으로 돌려놓지 않으면 다른 상임위를 맡지 않겠다는 기존 입장 그대로입니다.
의원들을 어느 상임위에 배정할지 명단도 내지 않겠다고 했습니다.
명단을 제출하면, 국회의장과 민주당이 임의로 통합당 의원 중 일부를 상임위원장으로 선출해버릴 수 있다는 우려 때문입니다.
또, 오늘 본회의가 열려도 참석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밝힌 상태입니다.
민주당이 18개 상임위를 모두 갖고 마음대로 해보라는 벼랑 끝 전술입니다.
여기에 민주당도 "한다면 한다" 방식의 강경 대응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민주당은 오늘 오후 본회의를 열어 12개 상임위원장을 모두 뽑자고 국회의장에게 강력하게 요청했습니다.
3차 추경이 시급한데 더는 원 구성 협상에 매달릴 수만은 없다는 겁니다.
김태년 원내대표는 "기다릴 만큼 기다리고, 참을 만큼 참았다"며 "오늘 반드시 본회의를 열어 국회를 정상화하고 추경 심사를 시작하겠다"고 했습니다.
이해찬 대표는 "통합당의 국회 정상화 거부는 발목잡기를 넘어 국정을 방해하는 행위", "국회 기능을 마비시키는 몰상식한 행태"라고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3차 추경 심사와 처리를 더는 미룰 수 없다는 박 의장 결단으로, 오늘 통합당을 뺀 상임위원장 단독 선출이 강행된다면 앞으로 정국은 더욱 얼어붙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