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원구성 마무리되나…여야 긴장 고조
[앵커]
국회 정상화를 놓고 여야 간 긴장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민주당은 오늘 본회의를 열어 상임위원장을 모두 선출하자고 하고, 통합당은 협조할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오늘 남은 상임위원장 선출이 마무리될지, 국회 취재기자 연결해 알아보겠습니다.
박초롱 기자.
[기자]
결론부터 말하면, 오늘 남은 12개 상임위원장 선출이 이뤄질지 여부는 박병석 국회의장의 결단에 달려있습니다.
통합당은 민주당이 법사위원장 자리를 야당 몫으로 돌려놓지 않으면 다른 상임위를 맡지 않겠다는 기존 입장 그대로입니다.
의원들을 어느 상임위에 배정할지 명단도 내지 않겠다고 했습니다.
명단을 제출하면, 국회의장과 민주당이 임의로 통합당 의원 중 일부를 상임위원장으로 선출해버릴 수 있다는 우려 때문입니다.
민주당이 18개 상임위를 모두 갖고 마음대로 해보라는 벼랑 끝 전술입니다.
여기에 민주당도 "한다면 한다" 방식의 강경 대응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민주당은 오늘 오후 본회의를 열어 12개 상임위원장을 모두 뽑자고 국회의장에게 강력하게 요청했습니다.
3차 추경이 시급한데 더는 원 구성 협상에 매달릴 수만은 없다는 겁니다.
김태년 원내대표는 "오늘 오전까지 통합당이 상임위원장 명단을 제출하지 않으면 국회의원의 권리와 의무를 포기한 것으로 생각하고 단호하게 행동할 것"이라고 밝혔는데, 통합당은 이 명단을 제출하지 않았습니다.
김 원내대표는 "기다릴 만큼 기다리고, 참을 만큼 참았다"며 "오늘 반드시 본회의를 열어 국회를 정상화하고 추경 심사를 시작하겠다"고 했습니다.
이해찬 대표는 "통합당의 국회 정상화 거부는 발목잡기를 넘어 국정을 방해하는 행위", "국회 기능을 마비시키는 몰상식한 행태"라고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앵커]
오늘 본회의 개의 여부가 아직 확정이 안 된 건데, 박병석 국회의장은 어떤 입장인가요?
[기자]
키를 쥐고 있는 박 의장은 오전 중 민주당 김태년 원내대표와 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를 차례로 만났습니다.
점심시간 이후엔 양당 원내대표와 한 자리에서 만나 다시 한번 중재를 시도합니다.
박 의장은 오늘 본회의를 개의해 민주당 요구대로 상임위원장 선출을 진행할지를 놓고 고심 중입니다.
출근길에 기자들을 만난 박 의장은 "여러 가지를 보겠다"고만 밝혔습니다.
통합당이 끝내 상임위원 명단을 내지 않을 경우, 박 의장이 임의로 상임위를 배정하고 이를 토대로 상임위원장을 선출할 수는 있지만 앞서 6개 상임위원장을 이렇게 선출했는데, 나머지도 같은 방식으로 하기엔 정치적 부담이 큽니다.
박 의장이 주말 동안 좀 더 협상해보라고 또다시 시간을 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3차 추경 심사와 처리를 더는 미룰 수 없다는 박 의장 결단으로, 오늘 통합당을 뺀 상임위원장 단독 선출이 강행된다면 앞으로 정국은 더욱 얼어붙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통합당은 이른바 '한유라' 국정조사 카드를 꺼내 들며 반격에 나섰는데요.
한명숙 전 국무총리 사건, 유재수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 감찰 무마 의혹 사건, 라임자산운용 사건까지 국정조사 타깃을 전방위로 넓히는 모습입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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