뻥 뚫린 국방과학연구소…기술 보안 총체적 난국

2020-06-25 1

뻥 뚫린 국방과학연구소…기술 보안 총체적 난국

[앵커]

최근 국방과학연구소 퇴직 연구원들이 군사 기밀을 대량으로 유출한 혐의로 수사를 받으면서 논란이 됐는데요.

감사 결과 국방과학연구소는 기본적인 보안 체계조차 갖추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방준혁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1970년 창설돼 50년 동안 국내 무기 기술 개발의 산실이 돼온 국방과학연구소.

이곳에서 퇴직 연구원들이 군사 기밀 자료를 대량으로 유출한 정황이 사실로 드러났습니다.

"(외국으로 출국해) 저희가 수사 의뢰한 2명에 대해서는 1명은 한 30여만 건, 1명은 한 8만여건 이렇게 기록을 확인했습니다."

현재 수사 중인 퇴직 연구원은 모두 23명.

창설 이래 최대 규모의 기밀 유출 의혹인데, 감사 결과 전반적인 기술 보안 체계가 부실한 것으로 드러나 예고된 참사였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우선 국방과학연구소는 출입구에 보안검색대나 검색요원을 두지 않고, 출입증 얼굴을 대조하는 시스템도 없었습니다.

여기에다 기밀 자료를 USB 등 휴대용 저장매체로 빼돌리는 것을 막을 체계도 제대로 구축돼 있지 않았습니다.

이 같은 환경에서 기밀 유출이 공공연하게 이뤄졌는데, 국방과학연구소는 이를 알고도 방치했습니다.

"퇴직자의 자료 유출 사실을 인지하고서도 임의로 종결 처리하였고, 보안규정상 퇴직 예정자에 대한 보안점검을 하도록 명시되었으나 최근 3년간 이를 이행하지 않았습니다."

아울러 국방과학연구소는 연구원들이 퇴직 직후 국내외 방산 기업에 재취업할 수 있도록 꼼수를 동원해 길을 열어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연합뉴스TV 방준혁입니다. (b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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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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