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의를 밝히고 칩거에 들어갔던 미래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가 국회에 복귀했지만, 원 구성을 둘러싼 여야의 대립은 여전했습니다.
민주당은 야당에 상임위 구성을 마쳐 추경안 심사에 돌입하자고 재촉했지만, 통합당은 상임위원 명단 제출도 거부하며 맞섰습니다.
최민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9일 만에 재신임을 받아 국회로 복귀한 미래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는 곧장 박병석 국회의장을 찾아갔습니다.
박 의장은 여야가 조속히 원 구성을 마무리해 6월 임시국회에서 3차 추경을 처리해달라고 당부했지만,
[한민수 / 국회 공보수석비서관 : (국회의장은) 3차 추경을 반드시 통과시켜야 한다는 말씀하셨고. 국회를 원만히 운영하기 위해서 여야가 진지하게 협의해야 한다.]
주 원내대표는 법사위원장 단독 선출 때처럼 민주당이 나머지 상임위원장도 다 가져가라며 통합당은 상임위원 명단을 제출하지 않겠다고 못 박았습니다.
[주호영 / 미래통합당 원내대표 : (민주당은) 미래통합당 없이도 국회를 마음껏 운영할 수 있는 의석이기 때문에 당신들 의사를 반영하지 않는다고 했기 때문에 그렇게 해보라는 겁니다.]
민주당 김태년 원내대표도 박 의장을 찾아 오늘(26일) 본회의에서 남은 12개 상임위원장을 모두 선출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이처럼 민주당이 원 구성에 속도를 내는 건 추경 심사 일정 때문입니다.
사실상 임시국회가 끝나는 다음 달 3일까지 추경안을 통과하려면 다음 주 초엔 추경심사에 돌입해야 하고, 그러려면 이번 주 내엔 어떻게든 원 구성을 마쳐야 한다는 판단이 깔렸습니다.
[김태년 /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 6월 국회 일정을 감안하면 오늘부터라도 상임위를 즉시 가동해서 추경 심사에 돌입해야 합니다.]
통합당도 일단 추경 심사가 시작되면 상임위를 가동해 참여한다는 입장이긴 합니다.
다만 쓸데없는 예산 편성 등 문제점에 대해 꼼꼼히 들여다보겠다며 송곳 심사를 예고했습니다.
제1야당의 원내지도부 공백 상황은 열흘 만에 끝났지만, 원 구성 협상은 여전히 제자리걸음입니다.
양당 모두 양보 없는 대립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오늘(26일) 본회의가 어떤 결론을 낼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YTN 최민기[choimk@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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