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속은 어디로…전두환, 연희동 집 기부채납 무응답
[앵커]
지난 2013년 전두환 전 대통령 측은 연희동 집을 내놓아 미납 추징금을 내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하지만 이후 소송을 거듭하며 아무런 행동을 취하고 있지 않고 있는데요.
오늘(24일) 재판부가 기부채납 의사를 다시 물었는데 아무런 답을 하지 않았습니다.
박수주 기자입니다.
[기자]
"부모님이 현재 살고 계신 연희동 자택도 환수에 응하도록 하겠습니다."
7년 전, 1,600억원이 넘는 미납 추징금에 대해 검찰이 전방위 압박을 가하자 이를 납부하기 위해 전 전 대통령 측은 연희동 사저 포기 의사를 밝혔습니다.
그런데 입장이 바뀌었습니다.
전 전 대통령 측이 당초 장남 전재국 씨가 약속했던 연희동 집 기부채납이 '위법하다'며 고려하지 않고 있단 입장을 밝힌 것입니다.
전 전 대통령 측은 1년여 만에 재개된 연희동 집 강제집행 이의신청 심문에서 기부채납을 우선 논의했는지를 묻는 재판부 질문에 아무런 입장을 밝히지 않았습니다.
사실상 거부 의사를 밝힌 셈입니다.
"검찰이 무슨 안을 제안해온다면 검토할 여지는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검찰로부터 어떤 제안을 받은 바가 없습니다."
검찰은 "전 전 대통령 측이 5년 넘게 약속을 지키지 않아 집을 부득이하게 공매에 넘긴 것"이라며 "검찰을 탓하는 건 핑계"라고 밝혔습니다.
검찰과 변호인 측은 전 전 대통령이 받은 뇌물이 흘러간 거로 의심되는 75억원 상당의 경기도 오산시 임야와 26억원 상당의 이태원 빌라가 '불법재산'인지를 놓고도 공방을 벌였습니다.
재판부는 오는 8월 26일 추가 심문을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연합뉴스TV 박수주입니다. (sooj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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