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대남군사행동 보류 지시…최전방 확성기 철거
[앵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대남 군사행동 계획을 보류하라고 지시했다고 북한 매체들이 전했습니다.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예비회의에서 내린 결정인데요.
통일대교에 취재기자 나가 있습니다.
임혜준 기자.
[기자]
네 통일대교에 나와 있습니다.
노동신문과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한 내용인데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어제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예비회의를 열고 군 총 참모부가 제기한 대남 군사행동 계획을 보류했다고 전했습니다.
앞서 북한군 총참모부는 지난주 수요일 대변인 발표를 통해서 개성공단과 금강산 군부대 재배치, 남북 접경지역 군사훈련 재개 등의 4대 대남 군사행동 계획을 공개한 바 있는데요.
김 위원장이 군사행동을 일단 보류하면서 당분간 한반도를 둘러싼 긴장도 더 이상 고조되진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북한이 당 중앙군사위 본회의를 열기 전에 예비회의를 열었다고 밝힌 것은 김정은 집권 이후 처음인데요.
대남 군사행동 계획을 보류하기 위해 '예비회의'라는 절차를 만든 게 아니냐는 관측입니다.
다만 오늘 보도에서 전쟁 억제력을 더욱 강화하기 위한 국가적 대책을 반영한 여러 문건을 연구했다고 밝혔는데, 전략 무기 개발과 시험 등, 추가적인 군사적 조치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을 가능성이 제기됩니다.
따라서 중앙 군사위 본회의에서 김 위원장이 최종적으로 어떤 결정을 내릴지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김 위원장이 직접 위기관리에 나선 것으로 보여지는데요.
실제로 관련해서 최전방 지역 북한의 움직임이 포착됐다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북한이 최전방 지역에 재설치한 대남 확성기 방송 시설을 철거하는 동향을 오늘 오전 우리 군이 포착했습니다.
철거 움직임은 최전방 지역 여러 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밖에도 북한의 대외선전매체들에 실렸던 대북 전단 살포와 남측을 비난한 기사 여러 건이 오늘 오전에 일 거 삭제되기도 했습니다.
남북 연락사무소를 폭파하며 강경 압박에 나섰던 북한이 숨 고르기에 들어간 모습인데요.
김 위원장의 앞선 군사행동 보류 지시와 무관치 않아 보입니다.
정부도 이 같은 북한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통일부는 김 위원장의 대남 군사행동 계획 보류 결정 보도를 면밀하고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 남북 간 합의는 지켜져야 한다는 기본 입장엔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지금까지 통일대교에서 연합뉴스TV 임혜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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