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군사행동 보류에 "대화하자" vs "이중전술"
[앵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대남 군사행동 계획을 보류했죠.
정치권은 일단 안도하는 분위기 속에서 여야 간 큰 시각차를 드러냈습니다.
국회 연결해 자세히 들어보겠습니다.
방현덕 기자.
[기자]
네, 민주당 이해찬 대표는 오전 회의에서 북한의 조치를 환영한다며, 양측이 대화의 장에 마주 앉길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당권주자인 이낙연 의원은 '한반도의 긴장을 누그러뜨리는 매우 적절한 결단'이라고 했고, 김태년 원내대표는 미국에 외교사절단을 보내는 방안을 내놨습니다.
반면에 통합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현 정권이 남북관계에 대해 스스로 희망고문을 하며 지난 3년을 허비했다며, 이제는 '한민족'이란 감상적 태도를 벗어나 남북관계의 틀을 다시 짜자고 촉구했습니다.
통합당은 북한의 결정이 '전형적인 이중전술'이라며 추가 도발에 대비하자는 입장입니다.
이런 가운데 여야는 잠시 후인 오후 3시부터 외교·안보 분야 합동 간담회를 엽니다.
여야가 안보 현안을 놓고 마주 앉는 건 21대 국회 개원 이후 처음입니다.
초당적 대응을 모색하자며 마련된 자리지만, 남북미 관계의 뒷이야기를 담은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회고록 내용 등을 놓고 공방이 예상됩니다.
[앵커]
국회 상임위 배분을 놓고 여야 대치가 출구를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양당 원내대표가 어제 5시간 회동을 했지만, 오늘 오히려 더 날을 세우는 분위기라고요.
[기자]
네, 민주당 김태년 원내대표는 어제 강원도 고성 화암사에 머무는 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를 찾아가 5시간 동안 만났는데 양쪽 모두 상임위원장 배분 문제를 놓고 기존과 똑같은 주장만 되풀이했습니다.
오늘 통합당에서는 김 원내대표의 방문이 명분 쌓기용 '쇼'가 아니었냐는 격한 반응이 나왔습니다.
민주당 역시 그동안 참을 만큼 참았다며, 이번 주 원 구성을 강행하는 쪽으로 기우는 기류입니다.
민주당은 다음 주 토요일에 끝나는 이번 임시국회 회기 안에 3차 추경을 처리하겠다며 원 구성 마무리 시한을 내일모레로 잡아놨습니다.
민주당 내에서는 일단 예결위원장을 임명해 추경심사를 진행하는 방안과, 공석인 상임위원장을 다 가져가고, 추경이 끝난 뒤 다시 배분하자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반면에 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는 내일 국회 복귀에 앞서 오후 중 입장문을 낼 예정입니다.
민주당이 법사위원장을 양보할 생각이 없으면, 상임위원장 18석을 모두 가져가라는 내용이 될 걸로 보입니다.
다만, 박병석 국회의장은 오늘 김태년 원내대표와 만난 자리에서 추경 시급성에 동감하면서도, 더 진지한 자세로 추가 협상에 임해달라고 여야에 당부했습니다.
그런 만큼 양당의 막판 담판이 이뤄질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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