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코로나검사 축소 지시 발언, 농담 아니다"
[앵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사흘 전 코로나19 진단 검사 축소 지시 발언이 농담이 아니었다고 밝혔습니다.
전체 50개 주 가운데 절반에서 확진자 수가 증가 추세를 보이는 등 미국 내 상황이 심각해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큰 논란을 낳고 있습니다.
샌프란시스코에서 정성호 특파원입니다.
[기자]
지난 20일 오클라호마주 선거 유세에서 "검사를 많이 하면 더 많은 확진 사례가 나온다"며 "제발 검사를 늦추라"고 언급했던 트럼프 대통령.
이로부터 사흘 뒤 백악관 출입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당시 발언이 농담이었느냐는 질문에 "농담이 아니라"며 같은 주장을 되풀이했습니다.
"농담이 아닙니다. 분명히 하고 싶은데, 미국은 전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진단검사 프로그램을 가지고 있습니다. 세계 어느 누구보다 검사를 더 잘하고 있습니다."
참모들이 발 벗고 나서 농담이라고 진화했는데, 본인이 꺼져가는 논란에 다시 불을 붙인 셈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많은 것은 행정부의 대처가 미흡해서가 아니라 오히려 검사를 적극적으로 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해왔습니다.
하지만 미국 내 50개 주 가운데 절반인 25곳에서 최근 감염자가 증가하는 등 재확산 우려가 커지는 상황이라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비난이 빗발치고 있습니다.
CNN 등 현지 언론들은 특히 "애리조나주와 캘리포니아, 텍사스, 플로리다 등에서 코로나19 신규 환자가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다만, 보건 당국자는 검사 속도를 늦추란 얘기를 들은 적이 없다고 밝혀 검사 축소가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적 견해에 불과했던 것 아니냐는 의구심도 제기됩니다.
"내가 아는 바에 의하면 우리 가운데 누구도 진단검사 속도를 늦추라고 말한 적이 없습니다. 이것이 팩트입니다. 사실 우리는 더 많은 진단 검사를 할 것입니다."
미 존스홉킨스대학은 현재 미국의 코로나19 확진자 수를 233만여명, 사망자 수를 12만1천여명으로 각각 집계했습니다.
샌프란시스코에서 연합뉴스 정성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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