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열 환자 신고 안해, 선장 확진도 미통보…검역 '빈틈'

2020-06-23 0

고열 환자 신고 안해, 선장 확진도 미통보…검역 '빈틈'
[뉴스리뷰]

[앵커]

국내 코로나19 2차 대유행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해외에서 유입된 확진자도 급증하고 있습니다.

러시아 선원 집단감염과 관련해 검역에 빈틈이 있는 것으로 드러나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보도에 이진우 기자입니다.

[기자]

최근 2주간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가운데 해외유입 사례는 27%.

지난 4월 셋째 주 320여명의 해외입국자가 확진 판정을 받는 등 급증세를 보이다, 5월 들어 30명~40명대로 주춤하더니 지난주 다시 100명 가까이로 늘었습니다.

방글라데시발 비행기를 같이 타고 들어온 내·외국인 집단감염에 이어 부산항에 들어온 러시아 국적의 화물선에서 선원들의 집단감염이 확인된 겁니다.

특히 러시아 선박에는 고열증세를 보인 의심환자 3명이 있었지만, 검역 당시 신고하지 않았습니다.

러시아 당국은 발열 증상으로 러시아에서 하선한 선장의 코로나19 확진 사실을 우리나라에 통보하지 않았습니다.

"국제보건규칙에 따라서 최종 목적지에 해당하는 우리나라로 통상은 통보를 해주는 사례인데…"

결국 선박 내 감염자가 발견되기까지 이틀이 소요됐고, 그동안 무방비 상태로 하역 작업을 하는 바람에 방역망에 허점이 생긴 겁니다.

"하역 작업에 들어갔기 때문에 접촉이 있었을 것으로 보이고, 사람들 하고 접촉하지 않았다고 할지라도 그 환경에 묻어 있는 바이러스가 있을 수 있기 때문에…."

현재 우리나라는 중국과 이란, 이탈리아 국적 선박에 대해서만 검역관이 직접 승선해 검역하고, 나머지 국가에 대해서는 서류만 확인하고 출입을 허가해주는 '전자 검역'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방역당국은 뒤늦게 국내로 들어오는 러시아 선박에 대해서도, '승선 검역'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연합뉴스TV 이진우입니다. (jin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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