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새벽 경기도 가평에 있는 단독주택에서 불이 나 노부부와 장남 등 일가족 3명이 숨졌습니다.
불이 꺼진 뒤 흉기를 들고 나타난 막내 아들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서채리 기자입니다.
[리포트]
시뻘건 불길이 건물 전체를 삼켜 버렸습니다.
타오르는 불길과 함께 연기 기둥이 하늘로 올라갑니다.
경기 가평군에 있는 단독주택에서 불이 난 건 오늘 오전 1시 10분쯤.
[A 씨 / 이웃 주민]
"퍽 터지는 소리가 났어. 나서 그 바람에 깜짝 (놀라) 일어나 나오니까 이미 집에 불이 다 붙은 거야."
[B 씨 / 이웃 주민]
"나무기둥 마냥 확 솟아 오르더라는 거야. 불길이. 그래서 겁나서 (우리 딸이) 얼른 119에 신고했대."
불길은 1시간 10분 만에 잡혔지만 집 안에선 80대 남성과 60대 여성 부부와 부부의 장남인 50대 남성이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서채리 기자]
"일가족 3명이 숨진 채 발견된 집 앞입니다.
건물 전체가 불타버려 마치 폭격을 맞은 듯 폭삭 주저앉아 버렸습니다."
경찰은 불이 꺼진 뒤 화재 현장 인근에 나타난 흉기를 든 남성을 발견했습니다.
숨진 채 발견된 노부부의 막내 아들이었습니다.
[가평소방서 관계자]
"본인(막내아들)이 집안 벽 곳곳에 불을 질러서 모두 죽였다고 이미 진술을 했거든요. 현장에서 그렇게 말을 했습니다."
하지만 경찰 관계자는 "정신질환이 있는 막내 아들이 조사를 하기 힘들만큼 횡설수설해 일단 정신병원에 입원시켰다"고 말했습니다.
집 안에서 발견된 시신들에선 외상의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경찰은 방화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시신 부검과 화재현장 감식을 통해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할 예정입니다.
채널A 뉴스 서채리입니다.
영상취재: 홍승택
영상편집: 정다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