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 : 채널A 뉴스 TOP10 (17:50~19:20)
■ 방송일 : 2020년 6월 23일 (화요일)
■ 진행 : 김종석 앵커
■ 출연 : 문성묵 한국국가전략연구원 통일전략센터장, 이현종 문화일보 논설위원, 신석호 동아일보 부장(북한학 박사), 신인균 자주국방네트워크 대표
[김종석 앵커]
우리 시간으로 오늘밤 본격적으로 출간되는 존 볼턴 보좌관의 회고록이 정말 큰 파문입니다. 아직 진행 중인 남북관계의 내밀하고 민감한 내용을 이렇게 공개하는 건 적절한 것인지. 그리고 대북 강경파인 볼턴의 주장을 다 믿을만한 것인지는 논란이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이현종 위원님, 선인세만 24억대더니 벌써 인터넷에서는 베스트셀러 1위더라고요?
[이현종 문화일보 논설위원]
그렇습니다. 우리 독자들 입장에서 보면 권력 내부의 움직임이 가장 흥미로운 것 아니겠어요? 보통 이런 외교 같은 것은 문서가 한 30년 정도 공개되지 않습니다. 그런데 볼턴은 가장 핵심에 있었잖아요. 본인이 직접 한 것이고. 지금 그 내용이 그대로 공개되는 것이거든요. 저도 주문했습니다. 한국에는 한 7월 7일 정도에 도착한다고 하는데요. 지금 본인이 선인세 받는 것만 24억 정도 된다고 합니다.
[김종석]
그럼에도 비판과 부적절하다는 이야기는 미국과 우리나라에서도 꽤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제 본격적으로 볼턴을 향해서 “괴짜, 바보, 전쟁관” 이렇게 막말을 퍼붓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과 볼턴 전 보좌관은 동지였을 때부터 불협화음이 잦았습니다. 신석호 부장, 그런데 그 회고록이 나오기 전에 백악관과 어느 정도 조율이 있긴 있었던 모양이더라고요? 그런데 보니까 문 대통령이라는 이야기를 주어를 한국인으로 바꾸라고 했더니 볼턴 측이 거부를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신석호 동아일보 부장(북한학 박사)]
백악관은 저 책이 나오지 않게 하려고 사력을 다했죠. 결국 법원에 가처분 신청까지 냈지만 기각됐잖아요. 그 과정에서 전체적인 문서를 스크린했는데 그 중 400여 군데를 수정하라고 요청했다는 겁니다. 특히 한반도 관련된 부분이 100개가 된대요. 볼턴이 일부는 받아들이고 일부는 받아들이지 않았다는 겁니다. 앵커께서 말씀하신 부분은 문재인 대통령이 항상 국내적으로 어려움에 처하면 일본을 물고 늘어진다는 표현이 있습니다. 그래서 백악관이 문재인 대통령을 빼고 주어를 한국인으로 바꾸라고 했는데 거절했다는 내용입니다.
[김종석]
만약 볼턴의 주장이 맞다면 한미동맹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생각을 알 수 있는 대목이 있습니다. 더 내밀하게는 왜 미국이 한국을 북한으로부터 지켜주고 있냐는 이야기를 꽤 많이 했다는 겁니다.
[신인균 자주국방네트워크 대표]
시시때때로 했다는 말이 책에 있다는데 참 놀라운 일이죠. 그런데 또 예견됐던 것이 트럼프 대통령은 기본적으로 고립주의적인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미국이 기초통화를 가지고 어떻게 미국이 부를 유지하고, 위상을 유지한다는 것에 대한 출발선상이 다른 것 같습니다.
[김종석]
한미동맹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회고록에 고스란히 나타나있는 거네요. 그리고 우리로서는 제일 중요한 내용이죠. 트럼프 대통령이 우리 요청에 이끌려 충분한 준비 없이 김정은 위원장을 만났고, 결국 비핵화 협상에 실패했다는 게 존 볼턴의 주장입니다. 청와대가 특히 분노한 대목은 북미 정상이 판문점 회동 때 문 대통령의 동행을 원치 않았다는 주장일 겁니다. 청와대는 볼턴은 몽골에 있었는데 어떻게 아느냐며 회고록에 대해서 정면 반박했습니다.
[문성묵 한국국가전략연구원 통일전략센터장]
그러니까 볼턴이 판문점 회담 당시에 현장에 있지 않았는데 어떻게 정확히 알 수 있느냐는 이야기인데요. 저는 그 사실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입장이 아니고요. 다만 그동안 북한의 속성을 보면 아마 트럼프 대통령이 만나자고 했을 때 김정은은 트럼프만 만나길 원했을 거예요. 그러니까 문 대통령이 참여하면 회동 자체가 무산될 수 있기 때문에 트럼프도 그 사실을 원치 않았을 것이고. 그럼 문 대통령은 우리 땅에서 회동이 이뤄지는데 내가 안 가면 이건 안 되고, 삼자 정상이 한자리에 만나면 정말 멋진 모양이 되고, 종전 선언이 이뤄질 수 있는 상징성도 있다고 하는 강력한 의지가 작동됐을 거예요. 그러니까 제가 볼 때는 북한이 문 대통령 참여를 원치 않았던 것은 사실일 것 같고요. 문 대통령이 참여하는 게 잘못됐다는 뜻이 아닙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논란의 여지가 있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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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리=호현지 인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