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가족 3명 숨진 채 발견…“생활고로 극단적 선택 가능성”

2020-06-22 957



인천에서는 일가족 3명이 집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경찰은 일가족이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보고 있는데, 몸이 아픈 아들과 부인을 남편이 돌보던 가족이었습니다.

우현기 기자입니다.

[리포트]
아파트 현관문에 출입을 통제하는 폴리스 라인이 설치돼 있습니다.

이곳에서 60대 부부와 30대 아들이 숨진 채 발견된 건 어젯밤 7시 반쯤입니다.

60대 부부의 딸이 가족과 연락이 되지 않아 집을 찾았다가, 문을 두드려도 인기척이 없자 신고한 겁니다.

[소방 관계자]
"어머니 집에 왔는데 문이 걸쇠로 잠겨 있어서 열 수가 없다고. 전화했는데 신호음만 가고 들리긴 하는데 문을 열지를 않는다고."

현장에 출동한 경찰에 따르면 거실에선 외상을 입은 60대 부부가,

안방에선 부모와 동거하던 30대 아들이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경찰은 이들이 극단적 선택을 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습니다.

외부의 침입 흔적이 발견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60대 남편은 지병을 앓고 있는 아내와 아들을 돌봐온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현장에서 발견된 휴대전화에선 60대 남편이 "힘들다"며 신변을 비관한 정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A씨 / 이웃 주민]
"(아내가) 풍인지 뇌줄중인지 그럴 거야. 거동이 힘들어 보이더라고."

[B씨 / 이웃 주민]
"아들이 1급일 거야, 장애 1급. 군대에서 그랬는지 제대하고 그랬는지…"

경찰은 정확한 사인을 확인하기 위해 내일 시신 부검을 의뢰하기로 했습니다.

채널A 뉴스 우현기입니다. 
whk@donga.com

영상취재 : 박찬기
영상편집 : 최동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