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낀 회담, 북·미 원치 않았다?

2020-06-22 2



■ 방송 : 채널A 뉴스 TOP10 (17:50~19:20)
■ 방송일 : 2020년 6월 22일 (월요일)
■ 진행 : 김종석 앵커
■ 출연 : 조한범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이현종 문화일보 논설위원, 신인균 자주국방네트워크 대표, 신석호 동아일보 부장(북한학 박사)

[김종석 앵커]
존 볼턴 전 보좌관의 회고록, ‘그것이 일어난 방’ 출간이 본격적으로 되기도 전에 백악관을 넘어서 우리 청와대까지 뒤흔들고 있습니다. 남북 간 긴장이 지금처럼 최고조에 달한 상황에서 미국의 전직 외교 컨트롤타워의 이런 내밀한 주장은 우리 청와대를 당혹스럽게 만들고 있습니다. 이현종 위원님, 존 볼턴 보좌관은 3차 판문점 남북미 정상회담 때 문 대통령이 동행하는 걸 거부했다고 주장하는데요. 이런 주장, 우리가 어느 정도까지 믿어야하는 겁니까?

[이현종 문화일보 논설위원]
존 볼턴 전 보좌관의 책이 한국과 미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 상당히 충격을 주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렇게 얼마 전에 일어난 외교적인 중요한 일에 대해서 뒷이야기를 상세하게 회고록 형태로 낸 것인데요. 작년 6월 30일에 트럼프 대통령이 트위터를 통해서 본인이 김정은 위원장을 만나겠다고 합니다. 그러다가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판문점에서 만나고 남북미 삼자가 회동하는 역사적인 일이 벌어진 거예요. 그런데 존 볼턴 보좌관의 이야기에 따르면 처음부터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위원장과 둘만의 만남을 원했다는 것이고. 김정은도 그렇게 원했다는 것이죠. 그런 상황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한국 땅에서 만나는데 해당국의 대통령이 안 가서 되겠느냐며 나중에는 현장 가서 결정하자는 이야기까지 하는 일이 벌어졌다는 것이 공개됐습니다. 물론 이건 아직까지는 존 볼턴 보좌관의 일방적인 주장입니다.

[김종석]
일단 정말 내밀한 주장들을 쏟아냈던 존 볼턴 보좌관입니다. 우리 정부의 동행을 원치 않았던 건 1차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때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만약 볼턴 전 보좌관의 주장이 다 사실이라면, 지금까지 문 대통령이 그렇게 주장하던 ‘한반도 운전자론’이 아예 치명상을 입게 되는 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신석호 동아일보 부장(북한학 박사)]
사실 ‘한반도 운전자론’이 치명상을 당한 건 오래됐죠. 지금 볼턴의 발언을 여러 가지로 구체적으로 따져보겠습니다만 전체적으로는 이런 겁니다. 한국이 미국과 북한 사이에서 거간을 잘 못했다. 한국의 이해관계를 위해서 잘못 의사전달을 했다는 거고요. 한국 정부의 이익을 위해서. 최근에 연락사무소 폭파했을 때 앵커께서도 물어봤잖아요. 도대체 우리가 뭘 잘못했느냐. 좀 외람된 표현이지만 볼턴이 자신의 회고록을 통해서 답을 해주는 그런 형국입니다. 청와대는 굉장히 난처한 상황일 수밖에 없는 거죠.

[김종석]
사실 작년 하노이 회담은 북한과 미국으로서는 결단의 날이었습니다. 그런데 김정은 위원장이 생각하는 비핵화와 트럼프 대통령이 생각하는 비핵화의 정의가 달랐다는 게 회고록 내용입니다. 그러니까 우리의 이해관계를 위해서 북미간의 중재와 조율을 잘못했다는 게 볼턴 전 보좌관의 주장이잖아요. 트럼프 대통령은 1년 내 비핵화를 약속할 것이다. 김정은 위원장은 영변 폐기만 대북제재 풀어주겠지. 이렇게 실제로 간극이 컸었다는 겁니까?

[조한범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남녀가 결혼할 때 서로 진짜 사랑한다고 결혼하죠. 그런데 결혼하고 보면 진짜로 사랑하는 게 서로 달라요. 비슷한 겁니다. 6.12 싱가포르 정상회담 때는 완전한 비핵화에 합의했고 그 첫 이행 방안을 논의한 게 하노이거든요. 그런데 하노이에서 결렬된 거죠. 남북관계에서 6.12 정상회담을 견인한 것도 한국정부고 싱가포르, 하노이 정상회담을 견인한 것도 한국 정부입니다. 그리고 6.30 그것도 우리가 역할을 한 거예요. 문제는 만나게만 한 겁니다. 그 둘 사이에 아주 디테일한 비핵화 조치와 상응조치에 대한 조합을 우리 정부가 만드는 데에 한계가 있었던 거죠. 만나고 나서 회담이 깨지니까 그 책임, 부담이 우리 정부에 돌아오는 국면이 지금 모습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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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 텍스트는 실제 토크 내용의 일부분입니다. 전체 토크 내용은 동영상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정리=호현지 인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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